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1일 “설 연휴 기간 중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의 충격적인 등장으로 글로벌 AI 시장이 출렁였지만, 이는 오히려 미국과 중국 간 AI 경쟁 격화와 투자 모멘텀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엔비디아와 개방형 AI를 중심으로 형성된 AI 헤게모니 변화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AI 투자사이클 종료나 버블 붕괴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그는 딥시크 쇼크를 1987년 스푸트니크 쇼크에 비유하며, 이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 간 AI 투자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AI 산업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 FOMC에서 연준은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금리 인하 방향성은 유지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1월 FOMC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관련 문구 수정이 매파적인 스탠스로 해석되며 장중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지만 금리인하 방향성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속도를 조절하는 가운데 고용과 물가 상황에 따라 추가 인하가 가능함을 언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과도하게 매파적으로 반영되었던 컨센서스의 정상화와 불확실성 완화 국면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내달 1일 발표되는 한국 수출입 지표와 미국 ISM 제조업 지수도 주목해야 할 경제 지표다.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추세와 현 추세 수출 둔화가 예상되며, ISM 제조업지수도 49.0으로 전월(49.2) 대비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컨센서스 대비 크게 하회하지만 않는다면 이번달 삼성전자의 실적 쇼크가 반등의 변곡점이 된 것과 같이 단기 분위기 반전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86배,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4배로 중단기적으로 가격 매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