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黃 미워 말라" 통합당 "李는 팽 당할 운명" 난타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서 대결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왼쪽)가 주말인 4일 명륜동의 한 골목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재동초등학교 삼거리에서 주민들과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미래통합당이 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후보에 대해 “‘황교안, 미워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마치 본인이 명실상부한 여권 대선주자로 착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페이스메이커 후 팽 당할 운명임을 잊지 말라”고 비꼬았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운동 중 자신의 경쟁자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에 대해 “황교안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정원석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낙연이라는 존재는 여권의 총선전략에 있어 미래통합당의 대표주자인 ‘황교안 죽이기’를 위해 임시로 활용되는 것 뿐”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정작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공천에 있어 이낙연 사람들은 공천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며, 현 시점에서 이 후보가 여권의 대선후보로 유지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이 후보는 상임선대위원장이란 명목으로 전국적으로 소모되면서 정작 종로에 집중은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전국선거에서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할 이해찬 당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를 핑계 삼아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고 모든 허드렛일은 이 후보에게만 집중되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이낙연 후보야말로 본인이 여권의 조국 플랜에 철저히 이용당하고 있는 ‘얼굴마담’임을 하루빨리 인식하고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바”라며 “종국에는 재주는 이낙연이 부리고 돈은 조국이 챙기는 희대의 촌극이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권의 대선플랜은 누더기 선거법을 철저히 남용시켜 만들어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등의 쌍끌이 전략으로 ‘조국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에 전격 돌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현재 여권 대선주자 1위인 이낙연을 위한 자리는 없다. 그저 총선기간과 그 이후 정치여정에 소비될 뿐, 그를 대통령으로 옹립할 만한 내부의 동기도 명분도 전혀 없다”고 날을 세웠다. .

정 대변인은 “이런 현실도 파악하지 못한 채 이낙연 후보가 황교안 운운하면서 감성 마케팅을 펼치는 행위는 그만큼 본인의 실제 입지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 착각과 오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부디 본인의 운명을 객관화시켜 바라보되, 이 후보 역시 이런 정치놀음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유세에서 “선거 이야기 잠시만 하자면 황교안 대표 너무 미워하지 마라. 저 이낙연도 너무 미워하지 마라. 우리는 어차피 서로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저부터 생각이 달라도 미워하지 않겠다”며 “혹시 마음속에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입 꾹 다물고 참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