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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세부 전력 책임지는 한전, 외화벌이 등 효자노릇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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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14.12.14 13:46:45

현지고용 기여, 전력부족 해결 등 세부서 삼성전자급 위상
나가발전소 인수..6억달러 수익 시너지 전망
"필리핀 등 해외사업, 수익창출 및 우리기업 동반진출 큰 효과 "

한국전력이 필리핀 세부섬에 건설해 운영하고 있는 세부석탄화력발전소 전경. <사진=한국전력>
[세부(필리핀)=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 4일 필리핀 세부시티에서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약 20km를 달렸다. 나가 지역에 들어서자 7만7000㎡ 부지 위에 한국전력이 건설한 세부 석탄화력 발전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7층짜리 발전소와 연료 저장고가 150m 가량의 컨베이어벨트로 이어져 있었고 한켠엔 110m 높이의 굴뚝이 솟아 있었다. 해변가엔 인도네시아에서 가져온 석탄(유연탄)을 내릴 수 있는 하역장이 보였다. 섭씨 39~40도의 발전소 내부에서는 터빈이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필리핀 세부는 신혼부부나 커플, 가족 등이 자주 찾는 대표 휴양지다. 이 곳에 한국전력의 발전소가 있다는 사실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반면 현지인들에게는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조창용 한전 세부법인장은 “임금과 복지 측면에서 필리핀 내 최고 수준으로 현지 고용창출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관광·레저산업, 상공업 발전에 필수적인 전력부족 사태 해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세부발전소 가동 이후 정전이 사라졌다”며 “ 블랙아웃 위기 때마다 일조하는 등 국내로 치면 삼성전자 수준의 높은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SPC라는 현지 전력회사와 합자해 한전 세부법인(KSPC)을 설립했다. 한전은 76%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으며 세부에서 다양한 사업을 운영중이다.

세부발전소는 지난 2011년 6월 상업운전을 개시했으며 발전용량이 200㎿다. 일리한발전소(1200㎿)와 함께 필리핀 전체 발전설비의 약 10%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세부발전소는 머천트(상업 발전소) 형태의 사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전 세부법인이 연료 조달, 생산, 판매 등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민간사업이란 얘기다.

이 때문에 전기요금도 200~279원 수준으로, 국내 평균요금(97원)보다 2배 이상 높다.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25년의 운영기간 동안 견조한 배당수익이 기대된다.

한전 세부법인은 최근엔 나가발전소를 인수해 200㎿이상의 신규 석탄화력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발전소 착공은 2016년 5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발전소와 나가발전소를 함께 운영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한편, 필리핀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2%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한전의 전략이다.

조 법인장은 “나가발전소는 연료도 유연탄으로 같기 때문에 별도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없다. 6억달러 가량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전은 필리핀에서 세부를 포함해 말라야(청산절차 진행), 일리한 등 총 3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억8500만달러에 순이익은 9100만달러로 1014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뒀다. 이들 법인은 현재 팡가지난·루손 바탄 석탄화력 및 국가전화청(NEA) 배전승압공사 등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조 법인장은 “필리핀은 전력 수급상황이 좋지 않은데 전력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진출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국내 기업들과의 동반 해외진출은 물론이고 해외에서 수익이 많이 나면 국내 전기요금 인상 억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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