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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는 바이오, 화학, 소재, 물리학, 광학 등에서 우수한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강국이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ICT) 등이 뛰어난 만큼 양국이 협력하면 첨단 산업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는게 정부 판단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 기간 중 양국 간 첨단 산업·기술 분야 업무협약(MOU)은 19건으로 원전 협약과 동일할 정도로 비중 있게 다뤄졌다.
양국은 유망 산업 분야인 우주항공, 바이오, 첨단화학·소재, 디지털,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각국 연구기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한-체코 과학기술 협력의 청사진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우리 정부는 앞으로 핵연료 기술, 합성신약, 인공지능과 같은 분야에서 양국 간 공동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체코에 3700만 달러 규모의 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실질적인 협력을 가져올 수 있도록 현재 수준의 20배에 해당하는 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공동 연구 분야는 기존의 바이오, 화학 소재 중심에서 우주항공, 원자력, 에너지, AI, 디지털, 양자, 과학기술 등 양국의 공통 관심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원전 사업을 필두로 생명공학, 우주항공으로까지 이어지는 포괄적인 한-체코 과학기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ICT, 뇌 노화 및 퇴행성 뇌질환, 합성신약, 화생방 해독제, 핵융합, 우주항공, 정밀기계, 광학 등 제반 분야 연구협력 추진에도 합의했다.
아울러 양국 연구 기관 간에는 우리나라의 뇌연구원, 기계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 우주기술협회 등 9개 기관이 체코의 8개 기관과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합성 신약 뇌연구, 우주 정밀 기계, 광학 등 전방위적인 연구개발 협력을 추진한다. 또 우리나라의 원자력교육센터에 체코 원자력 분야 엔지니어 등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하고, 과학 영재 국제행사에도 초청하는 등 인적 교류도 더욱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