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한국은 좁다…세계서 맞붙는 한국식 핫도그

김무연 기자I 2021.03.01 11:48:34

풀무원, 지난해 냉동 핫도그 수출 1000만개 돌파
CJ제일제당, 지난해부터 일본으로 수출 시작
국내 시장은 CJ제일제당, 해외 시장은 풀무원 우위
양사, 글로벌 핫도그 시장에 지속적으로 힘줄 것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핫도그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간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류 열풍이 부는 일본은 물론 핫도그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한국식 핫도그의 인기가 뜨겁다. 국내 핫도그 시장의 양강인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은 이제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핫도그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미국에 출시하는 풀무원 ‘모짜렐라 핫도그’(왼쪽)와 일본에 출시하는 풀무원 ‘모짜렐라 핫도그’(사진=풀무원)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미국과 일본에 냉동 핫도그 1000만 여개를 수출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일본에서 600만 개, 미국에 400만 개의 핫도그를 수출했다. 풀무원은 2019년 여름 일본에 ‘모짜렐라 핫도그’를 수출하기 시작했고, 이듬해에는 미국으로 수출 경로를 확대했다.

미국, 일본에 진출한 풀무원은 향후 중국 및 아시아 시장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중국 시장은 풀무원식품의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이 현지에서 ‘모짜렐라 핫도그’를 제조해 올해 본격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동남아사이아 수출 계획도 수립했다. 풀무원은 해외 시장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는 핫도그 수출 목표를 1500만 개로 잡았다.

CJ제일제당 또한 지난해 4월부터 일본 수출을 시작해 9개월간 약 31만 봉을 판매했다. 수출 물량은 풀무원에 비해 밀리지만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망에 입점하고 브랜드 협업 매장인 ‘시부야109 이마다키친’에서 다양한 소스를 응용한 메뉴를 만들어 운영하는 등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핫도그는 미국이 원조로 본래 긴 빵을 가르고 그 사이에 소시지, 케첩 등을 얹어 먹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막대기에 꽂아 먹는 형태의 콘독(Corndog)이라는 음식이 있지만 흔하지 않은 음식이었다. 다만 한류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한국식 핫도그’도 일본 등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2018년부터 일본 도쿄 신오쿠보 지역에서 치즈핫도그 붐이 부는 등 핫도그가 글로벌 상품으로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치즈 핫도그를 먹을 때 치즈가 늘어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젊은 여성들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트렌드가 됐다”라면서 “한국 치즈 핫도그 제품의 기회시장으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핫도그 시장에서는 풀무원이 CJ제일제당보다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다. 다만 해당 구도도 향후 뒤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국내 핫도그 시장을 선도해 온 풀무원을 제친 경험이 있다.

2011년 풀무원은 ‘올바른 핫도그’를 출시하며 간식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냉동 핫도그의 입지를 끌어올렸다. CJ제일제당도 같은 해 ‘더건강한 핫도그’를 출시해 맞대응했다. 양사의 경쟁에 힘입어 당시 100억 원 규모였던 관련 시장 규모는 2014년 300억 원을 넘어섰다.

고메 치즈크리스피 핫도그(사진=CJ제일제당)
다만 프리미엄 핫도그 라인 경쟁에 접어들면서 CJ제일제당이 우위를 가져가기 시작했다. 2016년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핫도그 라인인 ‘고메 핫도그’를 출시했다. 핫도그 전문점 수준의 제품을 집에서 맛볼 수 있도록 고안한 고메 핫도그는 냉동 핫도그의 인식을 뒤바꾸며 큰 인기를 끌었다.

고메 핫도그는 출시 이후 매년 연평균 3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는 전량 고메 핫도그만 운영 중이다.

현재 국내 냉동 핫도그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이 압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CJ제일제당이 국내 핫도그 시장에서 차지하던 비중은 39.3%, 풀무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다.

향후 두 업체는 핫도그 수출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을 전망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냉동 핫도그 연간 1000만 개 수출을 달성해 뿌듯하다”라며 “앞으로도 풀무원은 한국 식문화의 강점이 담긴 제품들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 또한 “코로나19로 외식에서 내식으로 넘어오는 흐름을 생각하면 일본 시장에서 냉동 핫도그 수출액은 추후 연간 100억원 규모까지 대형화 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제품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