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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는 “전직 참모 셋에 현직까지 나서서 ‘타부’의 존재를 상기시킨다”며 “이 나라엔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존엄이 있다는 경고”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있었던 일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내가 심하게 비판했어도 추석날 나한테 선물 보내 줍디다. 안동 소주 한 병에 멸치 한 봉지. 자필 서명 든 조그만 카드와 함께”라면서 “그게 정권의 격조이고, 그게 대통령의 품격”이라고 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시인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연설을 맡아온 신동호 연설비서관의 시 ‘빈 꽃밭’을 ‘빈 똥밭’으로 바꿔 지어 응수했다.
앞서 신 비서관은 기형도 시인의 ‘빈집’을 차용한 ‘빈 꽃밭’이라는 시를 지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는 진 전 교수를 ‘아이’에 비유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됐다.
시를 통해 신 비서관은 “아이가 꽃을 꺾자 일군의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라며 “아이는 더 많은 꽃을 꺾었고 급기야 자기 마음속 꽃을 꺾어버리고 말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꽃을 피워야할 당신이 꽃을 꺾고 나는 운다, 헛된 공부여 잘 가거라”라고 말했다.
그러자 진 전 교수는 “옛날엔 정치투쟁에도 포에지(poesie, 시의 세계가 가지는 정취)가 있었죠”라며 “정치적 논쟁에도 문학적 향취를… 좋은 일입니다. 받았으니 저도 예의상 답시를 써 드려야겠죠”라고 썼다.
그러면서 ‘신동호의 빈 꽃밭을 기리며’라는 부제로 ‘빈 똥밭’이라는 제목의 시로 응수했다. 시에서 그는 “어느 날 아이가 똥을 치우자 일군의 파리들이 아우성을 쳤다. 아이는 더 많은 똥을 치웠고 급기야 그들 마음 속의 똥을 치워버리고 말았다”고 썼다. 시는 “아이는 문득 기형도가 불쌍해졌다”로 맺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