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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행사 넘어 협업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한 '퓨추라캔버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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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나 기자I 2026.10.07 05: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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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반 국제행사 '퓨추라캔버스' 성료
크리에이터·개발자·기업 관계자 1천여명
새로운 산업 생태계 위한 협업 방안 모색
커피챗·피칭·워크숍 등 만남→협업 연결
협업문화 축적, 글로벌 행사로 도약할 것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린 창작 생태계 컨퍼런스 '퓨추라캔버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린 창작 생태계 컨퍼런스 '퓨추라캔버스’
[글·사진=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인공지능(AI)이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고 누구나 손쉽게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 인간은 무엇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까. 기술의 발전 속도를 좇는 대신 ‘왜 이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가’를 묻고, 창작자와 기업·기관의 만남을 실제 협업으로 연결하는 행사가 서울에서 열렸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사흘간 열린 창작 생태계 콘퍼런스 ‘퓨추라캔버스’가 주인공이다. 컨벤션기획사(PCO) 닷플래너가 서울시, 서울관광재단의 ‘서울 기반 국제행사(S-BIC) 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예술과 기술, 비즈니스가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플랫폼 행사’를 목표로 4년째 이어오는 행사다.

“AI 시대, 효율보다 인간적인 것이 경쟁력”

올해는 ‘새로운 규약: 창작을 넘어 생태계로’를 주제로 국내외에서 1000여 명의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 개발자, 브랜드·기업 관계자가 참여,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첫날 기조강연 무대에 오른 글로벌 커뮤니티 하우스 오브 뷰티풀 비즈니스 공동 창립자 팀 레베레히트는 인간의 상상력과 공감, 관계의 가치는 AI 기술로 측정이 불가능한 고유의 영역으로 지목했다.
글로벌 커뮤니티 '하우스 오브 뷰티풀 비즈니스' 공동 창립자 팀 레베레히트
글로벌 커뮤니티 '하우스 오브 뷰티풀 비즈니스' 공동 창립자 팀 레베레히트
레베레히트는 “AI가 인간보다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시대에 ‘효율성’은 더 이상 차별화된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며 “오히려 숫자로 측정되지 않는 관계와 취약성, 존엄, 아름다움 같은 인간적 요소가 대체 불가능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효율성을 이유로 불필요한 것을 줄이면 결국 모든 것을 줄이게 된다”며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진행된 라운드테이블(The Proof of Value)에선 여인택 피치스원 유니버스 대표와 이준엽 갤러리신라 서울 디렉터, 일본 가상인간 전문회사 Aww의 유미 안 킹 대표 등이 참여해 창작자의 신념과 아이디어가 실제 가치와 비즈니스로 전환되는 과정을 공유했다. 행사에 참가한 이재훈 씨는 “AI로 작업하는 작가와 갤러리 등 전통적인 미술 비즈니스 관계자들의 다양한 경험담을 들으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NFT 행사에서 ‘창작 생태계 플랫폼’으로

2023년 ‘크립토아트 서울’로 시작한 행사는 이듬해 ‘퓨추라캔버스’로 간판을 바꾸면서 블록체인 중심이던 테마를 예술과 기술 전반으로 확장했다. 2024년 이태원 케이브 하우스에서 열린 행사는 연사·아티스트 44명이 연사와 패널로 참여한 9개 프로그램에 약 1000명이 참여했다. 행사 이후 온라인 콘텐츠 조회 수도 16만 회를 기록했다.

지난해엔 성수동 어브 스튜디오로 무대를 옮겨 강연·토론 외에 아트 스크리닝과 퍼포먼스, 전문 도슨트·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아트투어 등을 결합하는 시도에 나섰다. 김지윤 닷플래너 대표는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접점’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기술과 예술의 관계를 듣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작품과 공간을 통해 직접 경험하는 행사로 영역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린 창작 생태계 컨퍼런스 '퓨추라캔버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린 창작 생태계 컨퍼런스 '퓨추라캔버스’
올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그동안 만들어온 ‘접점’을 실제 ‘협업’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창작자와 기술 인프라 기업, 브랜드, 컬렉터, 공공기관이 한 공간에서 만나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실제 프로젝트와 비즈니스로 연결되도록 했다. 키워드 그룹 커피챗과 피칭 세션, 글로벌 유통 워크숍, AI 사운드 멘토링 등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퓨추라캔버스가 일반적인 콘퍼런스와 차별화를 꾀하는 지점이다.

행사장에서 시작된 만남은 후속 프로젝트로도 이어지고 있다. ‘에스파’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리전드필름의 윤승림 감독은 퓨추라캔버스에서 만난 AI 아티스트와 협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키집’과 ‘벅찬’도 협업을 통해 AI를 활용한 굿즈 제작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참가자 수보다 얼마나 많은 협업과 프로젝트로 이어지는지가 행사의 또 다른 성과지표”라고 소개했다.

연중 작동하는 커뮤니티로 기능 확장

참가자들의 재참가율을 끌어올리고 안정적인 수익구조 찾기에도 나서고 있다. 닷플래너는 현재 행사 이후에도 멤버십이나 정기 모임 등을 통해 참가자 간 관계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에서 연중 작동하는 커뮤니티로 기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참가자를 늘려 글로벌 행사로의 도약도 준비 중이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문화·산업적 자원과 국내 창작자·기업 네트워크를 결합하면 국제행사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행사를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가 프로젝트와 비즈니스 등 파트너십으로 이어지고, 이렇게 축적한 협업 문화가 다시 새로운 참가자를 끌어모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AI 기술의 발달로 가장 인간적인 창의성과 이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생태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전 세계 창작자와 기획자, 비즈니스 리더들이 단순 네트워킹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이 퓨추라캔버스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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