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주요 양극재(NCM+NCA) 수출 금액은 3억9768만달러, 수출 중량은 1만3905톤(t)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NCM 양극재의 경우 수출금액 3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65% 줄었고, NCA 양극재 또한 9768만달러를 기록, 전년비 64% 축소됐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로 배터리사들의 재고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양극재 판가는 2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고객사 재고 조정과 감산 등으로 2분기 대비 20%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매출 감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더욱이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는 리튬 가격도 끌어내리고 있다. 양극재 업체들은 배터리 셀 제조사와 메탈 가격에 연동한 판가를 토대로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메탈 가격 변동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kg당 73.05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00달러선이 무너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 배터리에 사용되는 수산화리튬 역시 내림세다. 올 1~7월 평균 가격이 t당 1만2682달러로 지난해(3만7972달러)대비 66.6% 하락했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일제히 투자 속도 조절에 돌입했다. LG화학의 경우 2026년 양산 목표로 검토 중이었던 국내 NCM 양극재와 모로코 LFP 양극재 설비 투자 일정을 조절할 계획이다. 이에 생산 목표 역시 2026년 28만톤에서 20만톤으로 조정했다. 올해 양극재 출하 전망치 또한 전년 대비 ‘40% 증가’에서 ‘20% 증가’로 낮추고, 설비투자 규모도 4조원에서 3조원대로 축소했다.
포스코퓨처엠도 올해 설비투자를 2조8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줄였다. 올해 양극재 판매량 예상치도 기존 7만2000t에서 6만7000t으로 하향 조정했다. 오는 2026년까지 양극재 생산 목표치를 45만5000t에서 39만5000t으로 수정했다.
2027년까지 71만t 생산 능력을 확충할 계획을 세웠던 에코프로비엠도 목표치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와 변동성을 반영해 중장기 양극재 생산능력 하향과 속도 조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