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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지난주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000660)로 2114억원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첫 8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견조한 수출 전망을 제시하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HBM 매출은 10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주문형반도체(ASIC) 칩 수요 증가에 맞춰 고객사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HBM4 12단 제품도 올해 개발과 양산 준비를 모두 완료해 HBM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2위는 HD현대일렉트릭(267260)으로 1208억원 순매수했다. 미국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전력기기 공급이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덕이다.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투자로 증설에 나선 점도 매수를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미국 시장에서 가스터빈 수출 기대감에 순매수 3위에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한 주간 두산에너빌리티를 1182억원 순매수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남부발전과 국내 협력사 9곳과 가스터빈 수출공동체 구성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외국인 순매수 4위는 한화오션(042660)이었다. 외국인은 한화오션을 878억원 담았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수주 호조로 4년 만에 흑자전환한 가운데, 올해 미국 유지·정비·보수(MRO) 사업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순매수 5위 역시 수출 모멘텀이 예상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방위비 인상 요구 등으로 방산 수출이 확대될 것이란 영향에 매수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증익 사이클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주 모멘텀도 동시에 발생할 것”이라며 “인도 K9 100문 추가 도입, 베트남 K9, 루마니아 레드백 수주 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