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노조는 29일 서울 마포 대한불교진흥원 1층 로비에서 ‘진흥원은 경영 능력 있는 사장을 추천하라’, ‘깜깜이 사장 공모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BBS 신임 사장 선출은 대한불교진흥원이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2명의 후보를 선정해 재단법인 불교방송 이사회에 천거하는 절차로 이뤄지는데, 현재 제 11대 사장 후보 추천을 위한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황민호 전국언론노조 BBS 지부장은 ”사장 공모에 접수한 이들 상당수가 메이저급 타 방송사 간부 출신 인사들로 파악되는데, 이들 회사 출신 역대 BBS 사장은 대부분 회사 경영 부분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BBS는 오랫동안 메이저 방송사에서 정년퇴직한 기자들이 임기 4년을 편하게 쉬다가 가는 이른바 ‘맛집’으로 인식돼왔다”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BBS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영 능력이 있는 사장 후보 추천이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황 지부장은 또 대한불교진흥원의 이른바 ‘깜깜이 공모’ 논란과 관련해서도 ”진흥원은 후보자 면접 심사를 진행하면서도 철저히 밀실에서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심지어 몇 명이 면접을 봤는지 등 최소한의 기본 사항 조차 BBS측에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학교수 출신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의 학교 제자와 진흥원 사무국장의 고교 동창이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온갖 설만 난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황 지부장은 “일례로 종립대학인 동국대의 경우 총장을 선출할 때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대한불교진흥원이 이번 사장 후보자 자격을 1963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제한한데 대해서도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는 불합리한 요건임을 지적했는데, 이는 불교방송 재단이사회도 문제점에 공감하면서 ‘나이 제한 규정”이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BBS 노조는 ”타 언론사 출신이 아니며 경영 능력을 갖춘 사장을 원하는 BBS 직원들의 이같은 목소리를 경청해 달라“면서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