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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조문객들은 한 송이 국화꽃을 헌화하며 156명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오후 4시께 30~40명의 대기 줄이 이어진 정도는 아니었지만, 밤늦은 시간에도 추모객 5~10명의 발걸음은 꾸준히 이어졌다.
분향소로 급히 뛰어온 취업준비생 전모(28)씨는 “국가애도기간에 분향소를 찾으려 했는데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 언제 갈지 고민하다가 지금 왔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다들 잊지 말고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은 주말인 만큼 지방에서 올라온 조문객들도 많았다. 강원 춘천에서 친구들과 함께 올라왔다는 강모(76)씨는 “이곳에서 조문을 하는 게 조금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 올라왔다”며 “다 내 손자와 손녀 같은 기분이 들어서 남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월호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큰일인데, 국민들이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경기 파주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온 이모(22)씨는 직접 국화꽃을 준비해왔다. 이 씨는 “제 또래라서 더 마음이 가고 슬프다”면서 “세월호 당시에도 참 마음이 아파서 힘들었는데,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서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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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6일간 11만명에 가까운 추모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서울광장과 25개 자치구에 분향소가 설치된 이후 이날 오후 5시까지 모두 10만9193명이 조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광장 분향소는 3만5429명, 25개 구 분향소는 7만3764명이다.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각계 인사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과 11월 2~5일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이곳에서 조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달 31일과 이달 2~5일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았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등을 포함한 주한 외교 사절단도 조문했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비롯해 분향소 대부분은 운영을 종료한다. 다만,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12일까지 연장해 운영키로 했다.
분향소 관계자는 “사고 발생 후 맞는 주말인 데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이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날 오후 10시까지는 분향소의 관리 아래 조문이 이뤄지고, 10~12시까지는 자율형식으로 조문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정에는 공식적인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만큼, 분향소도 철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