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닷새간 이어지는 황금 연휴다. 꿀맛 같은 휴식 속에 그간 소홀했던 나와 가족의 의미를 돌아볼 기회다.
하지만 마음은 고향집인데 갈 길이 멀다. 이번 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약 4000만명이 고향을 오간다. 하루 평균 500만명 이상이 고속도로로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꽉 막힌 도로와 바글대는 인파를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즐거운 추석을 위해 <이데일리>가 독자들의 고향 가는 길을 밝힐 보름달 같은 정보들을 정리해 봤다.
올해 귀성·귀경길에는 6일 오전과 추석 당일인 8일 오후는 피해야 할 것 같다. 고속도로가 가장 붐벼서다. 이번 연휴에는 지난해보다 13.3% 많은 3945만명이 이동한다. 이 중 84.4%가 승용차를 이용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예상 교통량이 하루 405만대에 이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향을 오가는 시간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귀성길 소요시간은 작년보다 30분~1시간 가량 감소하고, 귀경길은 비슷한 수준을 보일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교통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주요 도시 간 최대 예상 소요시간은 귀성의 경우 △서울~대전 4시간 20분 △서울~부산·광주 8시간 △서서울~목포 9시간 30분 △서울~강릉 4시간 30분 등이다.
귀경길은 △대전~서울 3시간 30분 △부산~서울 7시간 40분 △광주~서울 6시간 △목포~서서울 6시간 50분 △강릉~서울 4시간 30분 등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는 경부선에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교통연구원의 고속도로별 이용률 조사에서 경부선이 34.2%로 가장 많았고, 서해안선(14.2%), 남해선 및 호남선(8.6%), 영동선(8.2%) 등이 뒤를 이었다. 가급적 경부선을 피해야 한다는 얘기다.
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영업소도 미리 알아두자. 국토부는 고속도로 운행 속도에 따라 전국 4개 노선, 23개 영업소에서 차량 진입을 통제할 계획이다. 본선의 교통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경부선에서는 수원·기흥·오산·안성·북천안·천안 영업소 등이 해당한다. 서해안선 매송·비봉·발안·서평택·송악·당진 영업소와 영동선 서안산·안산·군포·북수원·동수원·용인·양지·이천, 중부선 경안·곤지암·일죽 영업소도 관리 대상으로 분류됐다.
막히는 길 대신 새 길을 이용하면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 연휴 기간 동안 고속도로 평택·제천선의 대소~충주(27.6㎞) 구간과 남해2지선 서부산~사상(2.5㎞) 구간, 영동선 북수원~동수원(4.5㎞) 3개 구간(34.6㎞)이 준공 개통한다.
국도는 82호선 경기 화성 팔탄우회도로 등 23개 구간(171.1㎞)이 차량을 맞는다. 추석 연휴 중에만 임시로 열리는 도로도 있다. 국도 3호선 회천(양주·봉양동)-상패(동두천·상패동) 등 21개 구간(95.5㎞)이다.
올해 추석 연휴는 안전의 의미가 새삼 남다르다. 앞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등 잦은 사고 때문이다. 설렌다고 고향 가는 길을 서두르진 말자. 교통안전공단이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귀성길 하루 평균 사고 건수가 574.7건으로, 귀경길(461.2건)보다 20% 많았다. 한시 바삐 고향에 도착해 가족 볼 생각에 마음이 급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가장 빠른 지름길은 안전운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