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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청년’ 줄었지만…3명 중 1명 “원하는 일자리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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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렬 기자I 2026.11.05 04: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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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처, 8월 비경제활동·비임금근로 부가조사
'원하는 일자리 부재' 쉬었음 사유 2030서 1위
1년 내 취업 의사 19.9%… 8년 만에 20%선 붕괴
취업난에 등 떠밀려 '500만원 미만' 생계형 창업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경제활동을 멈춘 ‘쉬었음’ 인구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그 이면에서는 2030세대의 일자리 미스매치(눈높이 격차)가 오히려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쉬고 있는 청년 3명 중 1명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은 단기 아르바이트로 버티거나 영세 창업으로 내몰리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2026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인구·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쉬었음 인구(30만3000명)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가 꼽혔다. 해당 응답 비중은 전년(27.3%)보다 5.0%포인트 상승한 32.3%를 기록했다. 지난해 1위였던 ‘몸이 좋지 않아서’(24.2%)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5~29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39만5000명)에서도 같은 이유가 35.2%로 가장 높았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지만 좁은 취업 문턱에 막혀 구직을 중단한 청년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구직자들의 눈높이와 노동시장의 현실 사이 괴리도 커지고 있다. 임금근로 희망자 가운데 ‘안정성 및 사업체 규모’를 고려한다는 비율은 21.6%, 희망 임금이 월 300만원 이상인 비중은 30.4%로 나타났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단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거나 구직 자체를 미루고 있다. 실제 올해 2030세대 주간 시간제 근로자는 115만명으로 전년보다 4만9000명 늘었다. 향후 1년 안에 취업·창업을 희망한다는 비율은 19.9%로, 2018년(16.7%) 이후 8년 만에 처음 20%를 밑돌았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생계형 소액 창업으로 향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8월 기준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는 43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2000명 증가했다. 특히 최근 1년 내 창업한 신규 자영업자 가운데 ‘임금근로 취업이 어려워서’ 창업했다는 비율은 21.7%로 1년 새 3.8%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이 창업에 투입한 자금은 ‘500만원 미만’이 35.2%로 가장 많았다. 적은 자본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진입 장벽이 낮은 무점포 전자상거래나 배달·대리운전 등 플랫폼 기반 운수업, 1인 영세 서비스업 등에 뛰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 부진의 영향을 받은 숙박·음식점업에서 비임금근로자가 4만7000명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 도입으로 기업 내 인력 대체가 일어나고 있지만 기존 인력을 해고하기는 어려워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미룬 청년들이 플랫폼 노동이나 적은 자본으로 가능한 1인 자영업·생계형 창업으로 몰리고 있지만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기는 어렵다”며 “고용시장의 건강성을 회복하려면 단순 잔심부름 수준을 벗어나 청년들이 일하면서 제대로 된 스펙과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건강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가동해 노동시장에 역동성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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