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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칼날 피하려 병합 또 병합…동전주 ‘몸값 올리기’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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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6.07.12 13:07:31

주식병합 결정 7월 들어서만 19곳…올해 200건 웃돌아
병합 뒤에도 주가 하락…다시 1000원선 근접한 기업도
'시총 미달' 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도 속출…이달 9곳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이 시행된 가운데 저가주 기업들의 주식병합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여러 주를 한 주로 합쳐 주당 가격을 기계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다만 병합을 마친 뒤 주가가 다시 동전주 수준으로 떨어진 기업도 적지 않아 가격 조정만으로 상장 유지 위험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폐 칼날 피하려 병합 또 병합…동전주 ‘몸값 올리기’ 러시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주식병합을 결정했다고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19곳에 달했다. 코아시아씨엠(196450)과 아이비젼웍스(469750), 캠시스(050110), 에이비온(203400), 우듬지팜(403490), 제이케이시냅스(060230), 루멘스(038060), LK삼양(225190), 모아라이프플러스(142760), 캔버스엔(210120), 샤페론(378800), 세림B&G(340440), 윙스풋(335870) 등이 주식병합 대열에 합류했다.

동전주 상장폐지 제도 시행을 앞둔 지난 3~6월 병합 결정이 각각 80건, 19건, 34건, 36건씩으로 집중된 데 이어 제도가 실제 시행된 뒤에도 ‘몸값 올리기’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나온 주식병합 관련 결정 공시는 코스닥에서만 200건을 웃돈다.

주식병합은 여러 주식을 한 주로 합쳐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예컨대 액면가 100원인 주식 5주를 액면가 500원인 한 주로 병합하면 발행주식 수는 5분의 1로 줄고 이론상 주가는 5배로 높아진다. 시가총액이나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는 그대로지만 주당 가격이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한다.

문제는 병합으로 올라간 주가가 유지되지 않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달 액면·주식병합을 마치고 변경상장한 코스닥 기업 13곳은 7월 10일 기준 모두 재상장 기준가를 밑돌았다.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40.5%로 집계됐다. 윙입푸드(900340)홀딩스는 기준가 2970원에서 1293원으로 56.5%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오가닉티코스메틱(900300)은 4550원에서 2050원으로 54.9%, 하이퍼코퍼레이션(065650)은 4220원에서 2065원으로 51.1% 떨어졌다.

글로벌에스엠(900070)은 기준가 1220원에서 1040원, 크리스탈신소재는 2080원에서 1070원까지 밀려 다시 1000원 선에 근접해 동전주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사업 실적이나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 수만 줄인 만큼 매도세가 이어지면 병합 효과가 빠르게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달부터 시행된 동전주 퇴출 제도에 따르면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으로 1000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단순 병합을 통한 우회도 차단했다. 액면병합 이후 주가가 1000원을 넘더라도 주가가 병합 후 액면가보다 낮으면 동전주 상장폐지 요건을 적용한다. 주가뿐 아니라 시가총액 기준도 문제다. 이달부터 시가총액 기준이 200억원으로 높아지면서 시총 미달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우려 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기업이 이미 9곳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은 유통주식 수와 주가의 표시 단위를 바꾸는 조치일 뿐 매출이나 이익,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조치는 아니다”라며 “병합 이후에도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어 투자자는 병합 비율보다 기업의 재무상태와 자금조달 이력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동전주 퇴출이 지수를 직접 끌어올릴 재료는 아니지만, 부실기업을 걸러내고 코스닥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전주 퇴출 등은 실질적으로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재료는 아니더라도 시장 자정 작용과 체질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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