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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하게 뚫린 지하철차고지…호주 관광객, 무단침입해 '그라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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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I 2017.04.30 11:09:54

20대 호주남성, 충동적 범행 결심 뒤 사전준비
새벽 시간까지 기다리다 철조망 끊고 차량사업소 침입
警, CCTV로 용의자 특정 뒤 인천공항서 검거

호주 국적의 A(22)씨가 지난 1일 오전 3시쯤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서울 메트로 차량사업소에 무단 침입해 전동차 오른쪽 측면에 남긴 스프레이 낙서. (사진=수서경찰서)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새벽시간에 서울의 지하철 차고지에 몰래 들어가 전동차에 대형 스프레이 낙서(그라피티·grafiti)를 하고 달아난 20대 외국인 관광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메트로는 평범한 외국인에게 차량사업소가 허망하게 뚫려 취약한 보안상태를 드러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재물손괴 및 건조물침입 혐의로 호주 국적의 A(22)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 오전 3시쯤 서울 강남구 수서동 서울메트로 차량사업소에 무단 침입해 주차된 전동차의 오른쪽 측면에 가로 20m, 세로 5m 크기의 대형 그라피티를 그린 혐의를 받는다. 그라피티는 거리의 벽이나 경기장, 차량 외벽 등에 스프레이로 그린 낙서나 문자, 그림 등을 말한다.

경찰조사 결과 지난달 27일 여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위해 한국에 온 A씨는 우연히 ‘강남차량 기지에 전동차들이 주차돼 있어 그라피티 하기 좋다’는 정보를 접하고 범행을 결심했다.

A씨는 지난달 31일 마포구 홍익대 인근 상점에서 범행에 쓸 스프레이를 구입한 뒤 렌트카 업체에서 차량을 빌렸다. 그는 차량 대여 뒤 곧바로 수서동 차량사업소로 이동해 대기하다 밤이 깊어져 날이 어두워지자 철조망을 끊고 내부로 침입했다.

그는 파란색과 초록색 스프레이로 전동차의 외벽을 덧칠한 뒤 그 위에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이름인 ‘통가(TONGA!!!)’의 영문글씨를 흰색 스프레이로 그렸다. A씨는 범행 직후 렌트카를 타고 도주했으며 범행 다음날인 지난 2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서울메트로 측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100여대를 분석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A씨가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경유한다는 첩보를 입수, 지난 25일 공항에서 잠복하다 A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라피티하기 좋은 장소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충동적으로 범행을 결심했고 여자친구는 범행과 무관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행 당시 마약이나 음주를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메트로는 사건이 터지자 뒤늦게 재발방지에 나섰다. 서울메트로 측은 경비 강화를 위해 초소 2곳을 새로 설치하고 심야 근무자를 고정 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예술이라는 명분으로 소유자 허락없이 행해지는 그라피티는 명백한 불법 행위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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