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확산 초읽기…삼성페이도 수수료 유료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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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 기자I 2026.03.08 13:51:27

현대카드 이어 신한카드 애플페이 도입 임박
신한카드, 기존 카드 애플페이 연동 유력
카드사 확대 시 NFC 단말기 보급 속도
애플 결제 수수료·삼성페이 재계약 변수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애플페이 서비스가 국내에서 확산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결제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3년 가까이 이어져 온 현대카드의 단독 체제가 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애플페이 수수료 부담과 향후 삼성페이 수수료 정책 변화 가능성까지 맞물리며 결국 비용이 소비자나 가맹점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내부 준비를 상당 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와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와의 인프라 연동 작업과 내부 테스트도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금융감독원의 관련 약관 심사도 이미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도적 절차 역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르면 4월쯤 시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일부에서는 3월 출시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실제 서비스 개시까지는 운영 준비와 일정 조율 등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한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할 경우 이는 2023년 3월 현대카드가 국내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약 3년 만에 등장하는 추가 카드사가 된다. 지금까지는 애플페이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현대카드를 사용해야 했지만 카드사 참여가 확대될 경우 이용자의 선택지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출시 초기에는 별도의 전용 상품보다는 기존 카드 상품을 애플페이에 연동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후 시장 반응을 보면서 애플페이 전용 카드나 관련 상품이 추가로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의 합류는 카드업계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카드업계는 실적 둔화와 점유율 경쟁 심화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특히 리딩 카드사인 신한카드는 순이익과 점유율 측면에서 경쟁사들의 추격을 받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애플페이를 먼저 도입했던 현대카드는 일정 부분 ‘선점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페이 도입 이후 카드 신규 발급이 크게 늘었고 해외 결제 이용액도 빠르게 증가했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이후 해외 결제 부문에서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또 다른 변수는 결제 인프라 확산이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비접촉 결제 방식으로 작동한다. 해외에서는 NFC 기반 결제가 이미 보편화돼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단말기 보급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맹점 중 NFC 단말기 보급률은 약 10%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애플페이 확산을 위해서는 카드사 참여 확대와 함께 단말기 보급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신한카드가 시장에 합류할 경우 카드사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NFC 기반 결제 인프라 확산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보급이 더딘 소상공인 가맹점까지 단말기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애플페이 확산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은 아니다. 카드사들이 애플에 지불해야 하는 결제 수수료가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 결제 건당 약 0.15% 수준의 수수료가 카드사에 부과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카드업계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러한 비용 부담이 추가될 경우 카드사들이 다른 방식으로 비용을 보전하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오는 8월 예정된 삼성페이 수수료 재계약도 변수로 꼽힌다. 삼성페이는 2015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카드사에 별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지만, 애플페이 확산을 계기로 정책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만약 삼성페이까지 유료화될 경우 카드사들은 두 플랫폼에 동시에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가 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비용 부담이 장기적으로는 가맹점 수수료나 소비자 혜택 축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확산 자체는 결제 편의성과 인프라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될 수 있다”면서도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커질 경우 결국 그 비용이 시장 전체로 전가될 가능성도 있어 향후 구조 변화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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