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은 이번 협의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실무회의와 고위급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주 상호 이해에 기반 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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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한미 간 첫 고위급 만남이다. 이번주 미국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를 계기로 미국이 먼저 면담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회의는 예정된 1시간을 조금 넘겨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됐다. 기재부 측은 “양국 재무·통상 분야 장관이 참석해 미국 관세정책과 관련한 양측의 관심사와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협의 방안 등을 논의하는 최초의 당국간 회의”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최 부총리는 한국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 모두에 이득이 되는 상호호혜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미국 측에 제안했다.
조기 대선을 앞둔 등 한국의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차분하고 질서 있는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미국 측에 설명하였다.
안 장관은 지속 가능하고 균형감 있는 한-미 간 교역과 한국의 에너지 안보 제고,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양국의 상호 기여 방안 등을 제안하며, 한국에 대한 상호 및 품목별 관세 조치 면제를 요청했다.
기재부는 첫 번째 공식협의인 이번 회의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베센트 장관 역시 이날 회의 이후 미국과 한국이 빠르면 다음 주 무역과 관련한 상호 이해에 기반한 합의(agreement of understanding)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노르웨이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회동 중 기자들에게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담을 가졌다”며 “생각보다 빠르게 진전되고 있어, 빠르면 다음 주부터 구체적인 기술적 사항(technical terms)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다음주 중으로 상호 이해에 기대한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국 모두 이번 합의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국은 25%의 상호관세를 폐지하거나 낮추는 게 이번 회담의 목표로, 이를 위해 미국이 원하는 대 한국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양국은 앞으로 실무회의와 추가적인 고위급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