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주요 개발자 뤄푸리 '주목'
95년생 인재로 학술 성과 우수
샤오미서 억대 연봉 제안해 '화제'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 Seek, 深度求索)가 선보인 새 AI 모델이 전 세계에 놀라움을 안긴 가운데 딥시크의 주요 개발 중 한 명인 뤄푸리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뤄푸리.(사진=중국 지식 공유 플랫폼 즈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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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생으로 쓰촨성 출신인 뤄푸리는 베이징사범대학 컴퓨터학을 전공한 그는 베이징대에서 계산언어학 석사를 취득한 ‘중국 국내파’ 개발자다. 그는 2019년 세계 3대 자연어처리(NLP) 학회인 전산언어학학회(ACL)에 제1저자 2편을 포함해 총 8편의 논문을 등재해 ‘AI 천재소녀’로 중국 언론에 소개됐다. 뤄푸리는 이를 두고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고 운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학술 검색 엔진인 구글 스칼라에서 지난해 뤄푸리의 논문은 2160회 인용,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중 하나였다.
이후 알리바바 그룹 산하 연구개발 부문인 알리바바 다모연구소에서 경력을 시작한 뤄푸리는 2022년 퀀트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幻方量化)로 옮겨 딥러닝 전략 모델링과 알고리즘 연구에 참여했다. 이후 관계사 딥시크에 개발자로 합류해 AI 모델 개발에 나섰다.
뤄푸리는 지난해 5월 중국 지식 공유 플랫폼 즈후(知乎)를 통해 딥시크의 성능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딥시크-V2의 중국어 수준은 매우 우수하다”면서 “100만 토큰당 1위안(元)의 가격은 (미국 오픈AI의)GPT4의 100분의 1 수준으로 가성비가 독보적”이라고 자평했다.
뤄푸리가 다시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지난해 샤오미 창업자인 레이쥔이 그를 영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당시 증권시보 등은 레이쥔 창업자가 뤄푸리에게 연봉 1000만위안(약 19억원)과 함께 샤오미 AI 대규모 모델 팀의 리더 자리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뤄푸리는 아직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뤄푸리는 대학 입학 전까지 컴퓨터 분야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가정 형편도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가족들은 뤄푸리에게 용기를 주었고, 그 또한 “생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끝에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처음엔 뤄푸리의 부모는 뤄푸리가 컴퓨터 분야를 택한 것을 반기진 않았다고 한다. 여성이 공부하기에 이점이 없는 분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답은 달랐다. “더 많은 가능성을 탐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