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자산 기업가치 결정 핵심요소 될 것”

이지현 기자I 2020.09.01 08:09:41

하나금융그룹 보고서
애플 IT 하드웨어 기업→플랫폼기업 재평가
현대차, 자율주행 친환경차 등 선점 주력해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내도 미국처럼 점차 무형자산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저금리와 유동성 환경이 국내 증시의 새로운 지형 변화를 반영할 시간을 앞당기고 있어서다.

이재선 하나금융연구원이 1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증시의 시가총액 1~5위를 차지하고 있는 성장주, 빅테크 기업들의 특징은 높은 무형자산 가치를 지닌 기업들이다.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낮은 비용, 새로운 독점 형태의 시장 영향력을 행사하는 특징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애플이다. 시총 2조달러의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애플은 IT 하드웨어 기업에서 플랫폼기업으로 재평가 받고 있다. 매출액 비중 중 서비스 판매 비중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R&D 투자 증가율은 금융위기 이후 두자릿수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환경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미국 연준의 평균물가안정 목표제(AIT)는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주는 영양분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 이익에 대한 금리가 낮으면 미래 이익에 대한 가치가 더 큰 성장주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증시는 무형자산 비중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자산 중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았고, 제조업 중심의 투자가 지속됐다”며 “앞으로 무형자산 가치 평가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뉴딜정책을 기반으로 전 산업분야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2009년 이후 시총 상위권을 유지해온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LG화학(051910) 등이 꾸준히 무형자산 투자 비중을 확대해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무형자산 취득액이 늘어나고, 유형자산 취득액은 줄어드는 추세”라며 “이는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생산 공장의 증설보다는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등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에 더욱 주력하고 있는 점을 시사한다. 그에따른 연구개발 성과들은 점차 자산화 될 가능성이 높다. 신사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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