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진통을 겪었던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뒤늦게나마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에틸렌 제조 기업인 여천NCC가 전남 여수의 2, 3공장을 폐쇄해 생산량을 60%로 줄이기로 했고, 올해 중에 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도 통합하기로 했다. 여천NCC의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대승적 결정과 대주주 고통 분담에 주목하면서 정부와 금융권의 차질 없는 지원을 통한 뒷마무리를 기대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충남 대산에서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의 합작법인을 통한 감산에 이어 여수 지역 석유화학단지의 구조조정이 가닥 잡힘에 따라 이제 울산만 남았다. 울산의 SK지오센트릭과 에쓰오일 대한유화 등도 설비 축소 방안을 놓고 막바지 줄다리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 자율의 ‘감산 생존’ 해법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진다.
석화 구조조정에는 이란 사태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 것이 새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급등한 국제 유가가 원료가격 인상과 공급망 불안을 초래하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조정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비가 새는 지붕은 비 오기 전에 고쳐야 하듯, 고통스럽더라도 산업 위기가 현실화하기 전에 구조조정을 해내야 공멸을 면할 수 있다. 대주주 등 업계의 자구 및 고통 분담, 370만t 감축을 내세운 정부의 재촉이 맞아떨어지면서 힘든 과정을 넘기고 최악을 면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정부의 세제 및 금융 지원과 함께 채권단의 적극적인 협조 또한 중요하다. 더해서 해당 기업 종사자들의 협력도 성패의 실질적 변수가 될 것이다. 특히 노동조합의 협조가 필수다. 합병과 감산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힘든 일이 생길 수 있지만 크게 보며 국내 석유화학업계 전체가 살아남아 후일을 도모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안 그래도 개정 노동조합법 2,3조(노란봉투법)이 어제부터 시행되면서 하청 근로자까지 원청을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돼 위기 극복을 위한 사업 재편까지 노조 동의 내지는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노사 갈등으로 석유화학업계가 생존할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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