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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외친 李 '큰 절'한 尹…여야 후보들, 새해 첫날 모습은(종합)

배진솔 기자I 2022.01.01 17:58:52

이재명 현충원 참배 후 PK 달려가…"추경 불가피"
이준석과 갈등 여전한 尹, "저부터 바뀌겠다"
지지율 상승세에 ''슬로 스타터'' 자신감 내비친 안철수
故 노회찬 전 의원 참배한 심상정…"좌절마십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선대위 신년인사회에서 구두를 벗고 큰절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여야 대선 후보들은 임인년(壬寅年) 새해 첫날인 1일 신년 인사와 지역 행보를 이어가며 대선에서의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날 쏟아져나온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미세하게 앞선 모습을 보였다. 이에 윤 후보는 사전 예정에 없던 돌발 행동으로 국민들에게 “저부터 바꾸겠다”며 구두를 벗고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한 가지 더 눈여겨 볼 점은 거대 야당 후보의 ‘비호감 접점’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지율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저는 ‘슬로 스타터’(slow starter)”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당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50분 전 세계 10여 개국 교민들과의 ‘랜선 일출’ 행사를 통해 온라인으로 새해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는 서울 한강 노들섬에서 해돋이를 바라보며 랜선으로 연결된 교민들에게 신년 소망과 덕담을 전했다. 그는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코로나도 좀 끝났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희망도 많고 행복한 한 해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부산신항을 찾아 경제 대통령으로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피해 보상을 위해 신년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이 불가파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지지율이 역전된 데 대해서는 ‘윤 후보가 떨어진 것’이라며 겸허한 자세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추경은 불가피하다. 빠른 시일내에 (윤석열) 야당후보의 말도 있었으니 대규모 지원 예산이 편성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 윤 후보를 향해 “상대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상대방 없는 자리에서 자꾸 헐뜯듯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있는 자리에서 당당하게 말하고 지적하는 게 국민들 보시기에도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작심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기 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는 새해 첫날 0시 대외 교역의 최전선인 인천 신항 컨테이너 하역 현장을 찾았다. 윤 후보는 조끼와 안전모를 착용하고 항만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우리나라는 경제 대외 의존도가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이 한국 경제의 원동력이고,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오전에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윤 후보는 방명록에 “상식의 회복으로 국민 희망의 미래를 열겠습니다”라고 썼다.

한편 이 자리에서 이준석 대표를 선대위에서 사퇴한 지 11일만에 마주했지만 냉랭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만날 꼐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참배를 마친 윤 후보는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연 선거대책위원회 신년인사 및 전체회의에서 “부족한 점을 고쳐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정권교체에 만약 실패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고 격양된 상태로 말했다.

이어 당원들과 선대위 관계자들 앞에서 “새해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뜻에서 제가 우리 선대위를 대표해 국민께 절을 올리겠다”며 구두를 벗고 큰절을 올렸다. 여러 신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오면서 대선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공약 플랫폼을 소개하는 ‘공약 언박싱(unboxing) 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1일 새해를 맞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해 장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부인 김미경 교수와 ‘장보기’로 민생 행보를 시작했다.

안 후보는 이어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깨끗한 청와대 초격차 과학기술로 세계 5대 경제 강국 반드시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언론인 여러분께 드리는 신년 인사’에서도 최근 지지율 상승을 염두에 둔 듯 자신을 ‘슬로 스타터’(slow starter)라고 표현했다. 슬로 스타터란 스포츠 경기에서 시즌 초반의 성적 부진을 딛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개인 기록이나 성적이 뒤늦게 좋아지는 선수를 말한다.

안 후보는 “지난 한 해 ‘슬로 스타터’인 저 때문에 우리 출입기자단 여러분께서 기사를 크게 쓰실 일이 없었을 줄로 안다”며 “지난 여러 선거에서 보셨듯, 올해도 늦게 출발한 만큼의 가속도로 기자단 여러분을 많이 바쁘게 해드릴 것 같아서 미리 양해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고 노회찬 전 의원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사진=정의당제공)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정치적 동지인 고(故) 노회찬 전 의원 등이 묻힌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을 참배하며 새해 첫발을 뗐다.

심 후보는 모란공원에서 연 선대위 신년인사회에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절대 좌절하지 마십시오. 절망과 냉소는 변화를 가로막는 장벽”이라며 “3월 9일 대선과 6월 1일 지방선거가 국민의 대변자를 뽑는 민주주의가 활짝 피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아부어 승리합시다”라고 말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새해 첫 날인 1일 오전 경기 여주시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무덤인 ‘영릉’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사진=새로운물결제공)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 대신 경기 여주 영릉(세종대왕릉)을 참배하고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경제 문제의 해결에 모든 힘을 쏟겠다. 시비를 가리고 ‘법’을 다투는 일부 대선후보들과 달리 저는 ‘밥’ 즉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셨던 세종대왕의 뜻을 따르겠다”고 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는 서울 중구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참배했다. 정의로운 경제와 호국 안보를 실천하겠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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