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이너 박민경의 인피니티 Q30 시승기

김학수 기자I 2017.06.28 08:29:09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인피니티가 세련된 디자인의 엔트리 모델 Q30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전통적인 자동차의 디자인의 카테고리에서는 해치백이나 스테이션 왜건의 중간 형태에 가깝지만 언젠가부터 CUV라는 카테고리로 설명되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는 Q30은 크로스오버의 감성에 인피니티 고유의 디자인을 통해 독특한 매력은 물론 인피니티 특유의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바탕으로 국내 프리미엄 컴팩트 시장에서 새로운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유려한 라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하는 인피니티 Q30을 시승하기 위해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박민경(31)이 나섰다. 그녀가 느끼는 인피니티 Q30은 과연 어떤 차량이었을까?

그래픽 디자이너, 박민경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녀는 시스템이 갖춰진 회사 보다는 단돌 활동이 편하고 업무 능률도 좋다고 말한다. 어릴 적부터 예술 분야의 학업을 이어왔던 만큼 이 외의 일에 대해서는 큰 관심도 없고, 화장을 하거나 예쁜 옷에도 큰 관심이 없다. 하지만 최근 그녀가 관심을 가지는 건 ‘자동차’다.

그녀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구매’를 전재로 한 고민이다. 그녀는 현재 지프 레니게이드나 피아트 500 같은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에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졌다. 인피니티 Q30에 대한 호기심 가득한 그녀와 함께 Q30의 시동을 걸었다.

*본 시승기는 녹취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유니크한 감성과 귀여운 이미지가 돋보이는 인피니티 Q30

그 동안 인피니티를 잘 몰랐기 때문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시승을 앞두고 인피니티의 디자인을 다시 살펴보았죠. 부드러운 곡선 속에서 강인한 감성이 느껴져 미래적인 스포츠카의 감성이 느껴졌죠. 그래서 사실 Q30 역시 무척 강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Q30 역시 작은 몸집이지만 인피니티 특유의 스포티한 감성이 느껴졌죠.

디자인에 있어 기본적으로는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라 스포티한 감성을 선호하는 젊은 남성 운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또 반대로 Q30이 무척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로즈골드 같은 외장 컬러가 더해진 덕에 여성 운전자들도 정말 많은 매력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면이 무척 낮게, 그리고 후면으로 갈수록 상승하는 이미지를 구현한 차량 측면의 역동적인 실루엣이나 유니크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휠은 차량이 더욱 역동적으로 보이게 만들었고, 후면 역시 이런 곡선이 이어지면서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강렬한 존재감’을 완성하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후면 디자인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독특한 감성이 돋보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차량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것 같구요. 그리고 그 이전에는 곡선만으로도 이렇게 우수한 균형감과 완성도를 가진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죠.

작은 공간에 담긴 고급스러운 감성

인피니티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실내 공간의 구성이나 마감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비대칭 구성을 앞세운 실내에는 흰색의 스티치를 더한 모노톤의 가죽 패널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한 알칸타라를 더해 ‘구성의 미학’을 이뤄냈다고 봅니다. 다만 이런 소재와 함께 자리한 버튼 및 다이얼에 적용된 플라스틱이 그리 고급스럽지 않게 느껴진 점은 아쉬운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인피니티 Q30의 실내 공간에는 고성능 스포츠카에서 볼 수 있던 D-컷 스티어링 휠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제가 운전을 하면서 D-컷 스티어링 휠을 이번에 처음 써본 것인데, 운전할 때 확실히 더 민첩하고 만족스러운 조작이 가능했죠. 여기에 깔끔한 디자인을 가진 계기판은 중앙부 디스플레이에 적용된 폰트나 그래픽이 부족한 점을 빼고는 시각적인 만족감이 높았습니다.

제가 키가 160cm 정도라 큰 키가 아니라 그런지 개인적으로 인피니티 Q30의 공간은 무척 넓고 만족스러웠어요. 특히 1열 시트는 스포츠카의 감성이 느껴지는 일체형 시트가 적용되었고, 휠과 시트의 위치를 조절해 운전자의 체격을 가리지 않고 만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생각보다 시야가 높은 편이라 운전하기 좋을 것 같더군요.

한편 2열 공간도 스포츠카를 떠올리게 하는 시트가 적용된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작은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무척 편하게 앉을 수도 있었죠. 개인적으로 2열 공간은 아주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스타일은 물론 앉았을 때에의 느낌이 무척 좋은 시트 덕에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처럼 싱글, 혹은 신혼 부부라면 충분히 만족할 것 같아요.

저는 혼자 살고, 또 가지고 다니는 짐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트렁크 공간을 크게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니라서 Q30의 트렁크 공간이 호감이 있거나 부정적인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아 트렁크가 이렇게 생겼구나?’라는 생각만 있었죠. 참고로 Q30의 트렁크는 무척 깔끔하게 패키징이 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귀여운 모습 속에 담긴 짜릿한 드라이빙

개인적으로 시승을 하면서 Q30에 대해 가장 먼저 느낀 점이 있다면 ‘운전하기 편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실제로 인피니티 Q30의 시트에 앉아 운전을 해보니 시야도 상당히 넓은 편이고, 또 차량이 크지 않아 편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었죠. 게다가 차량의 높이도 살짝 높은 편이라 여성 운전자들이 불안감을 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엑셀레이터 페달을 조금 깊게 밟으니까 차량이 완전 변하더군요. RPM이 높아지니 꽤 역동적인 사운드가 들리면서 매섭게 달리는 Q30을 볼 수 있었어요. 작은 차니까 그렇게 잘 달릴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순간 깜짝 놀랐죠. 순간 ‘처음 봤던 그 귀여운 아이가 이렇게 빠르게 달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처음에는 그 달리는 느낌이 다소 놀라고 무서운 느낌이었는데 어느새 조금씩 재미로 느껴졌죠. 제가 아직은 운전이 조금 서툰 편인데 운전이 조금 더 익숙해지면 Q30같이 매력적인 디자인을 가진 차량을 끌고 드라이브 다니고,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함께 시승을 진행했던 김기자님이 옆에서 Q30의 주행 성능을 느낄 수 있도록 빠른 속도로 달리기도 하셨었는데 정말 빠르고 민첩하게 잘 움직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실제로 운전이 익숙하고 또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Q30와 함께 한다면 무척 재미있게 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이런 달리기 실력 때문일까요? 차량이 아주 편한 느낌이라고 하기 보다는 살짝 긴장된 느낌이었어요. 다른 차량이라면 조금 더 푹신푹신한 감성이 느껴질 텐데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한 인피니티의 차량이라 그런지 조금 예민하게 긴장감을 드러내는 것 같았죠. 그런데 그렇다고 아무 불편한 건 아니라 나름대로 만족감은 높았던 것 같아요.

3천만원대 수입 시장의 다크호스

제가 최근 자동차를 알아 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3천만원 대의 가격을 보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이번의 시승을 해보니 Q30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죠. 실제 Q30의 판매 가격이 3천만원대 후반에서 4천 만원 초중반으로 책정되었는데, 조금 비싼 듯 하면서도 뛰어난 달리기 실력이나 매력적인 디자인을 고민한다면 무척 좋은 가격인 것 같아요.

물론 비슷한 가격대에 워낙 많은 차량도 있고, 또 제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레니게이드도 비슷한 가격이기 때문에 많이 고민하겠지만 3천만원대의 수입 차량 중에서 이정도의 매력을 가진 차량은 흔치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누군가 제게 ‘Q30은 어때?’라고 물어본다면 정말 괜찮은 차량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좋은 기억으로 남을 인피니티 Q30

오늘 시승을 하면서 인피니티, 그리고 Q30에 대해 정말 좋은 기억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매력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그리고 뛰어난 주행 성능 등 고유한 매력이 정말 잘 드러났던 것 같아요. 만약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인피니티 Q30이 완벽한 차량이라고 말하긴 어려울 수 있어요. 10점이 깎인 것처럼 인피니티 Q30에는 단점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죠. 특히 계기판 중앙의 저렴한 느낌의 디스플레이와 플라스틱 버튼 등의 질감이 조금 아쉽지만, 말 그대로 엔트리 수입차라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해요.

어든, 인피니티 Q30과 함께 한 시간은 무척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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