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가 이란 사태로 연일 살얼음판이다. 미국·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공격과 이란의 무차별적 반격으로 중동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빠지면서 세계가 초긴장 상태다. 무엇보다 먼저 걱정되는 것은 경제다. 유가가 급등하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먼저 올랐다.
국제정세 급변과 곳곳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안고 있는 구조적 불안 요인이다. 특히 에너지 자급 자주율이 낮아 중동에서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함께 긴장이 고조되는 일이 늘 되풀이된다. 이번에도 이란 공습 직후 국제 유가는 13%나 급등했다. 헤즈볼라 등의 본격 가세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에 따라 상황은 계속 악화할 수 있다. 유가만이 아니다. 모처럼 안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도 1460원대로 올라 있다. 과열을 걱정할 만큼 거침없었던 초활황 주가도 어제 코스피 60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이 모든 게 물가를 비롯해 투자와 소비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장기 저성장 국면에서도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간신히 온기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경제가 다시 위축될 수 있는 국면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는 계속 수출을 견인해 왔고, 이달 들어 채용도 기존 계획안보다 확대한다는 발표가 나오는 등 낙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의 호실적이 바로 꺾인다고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마음 놓을 수는 없다. 글로벌경제의 동향이 AI 산업 순풍에 올라탄 K반도체 앞길에 최대 변수이기 때문이다. 반도체산업의 실적 여부에 따라 2%대로 반등을 기대하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크게 왔다 갔다 할 가능성이 크다.
3월이 이래저래 고비다. 유가·환율·주가의 세 변수에다 수도권 집값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출렁거림도 소비와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경제적 불안과 변화 요인이 그만큼 다양하고 크다는 얘기다. 이런 와중에 국회는 문제의 갈등 법안 강행 처리로 연일 혼란스럽고 남북관계 또한 원만하지 않다. 경제정책에서도 안정적인 계기비행이 아니라 숙련된 조종사의 오류 없는 시계비행이 필요한 국면이다. ‘새봄 경제’의 시작인 3월을 무난하게 넘길 수 있도록 경제팀의 긴장과 분발을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