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폭등기였던 2021년을 지나오면서 3년 째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작년 한 해에만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55만명 넘게 줄어들었다. 3년간 189만명이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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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 서울 지역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작년말 593만 1912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2762명 감소했다. 2022년, 2023년에 각각 12만 5090명, 12만 6050명 급감한 이후 가입자 감소세가 둔화했지만 감소세는 이어졌다. 다만 청약 가입자 수가 3년째 감소하고 있음에도 서울 지역의 청약 경쟁률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작년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02대 1로 집계됐다. 인터넷 청약이 도입된 2007년 이후 2021년(163.8대 1) 최대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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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이 높은 만큼 청약가점도 높다. 작년 분양한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전용면적 85㎡(D)의 경우 청약 가점 평균이 74.03에 달했다. 최고 점수는 81점이었다. 이는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각각 15년 이상씩 유지해 최고점수 32점, 17점을 얻은 후에도 부양가족 수가 5명 이상이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이니 나이가 어릴 수록 청약 당첨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설사 운이 좋아 당첨되더라도 아파트 분양 가격이 워낙 높아져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로 인해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정당계약이 100%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이는 결국 무순위 청약, 일명 ‘줍줍’이 새 아파트는 얻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서울 등촌동 힐스테이트등촌역의 경우 지난 22일 4가구(84㎡A) 무순위 청약 결과 100% 계약에 성공했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57㎡(A)의 경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51.53대 1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최저 경쟁률도 13.13대 1(84㎡B)의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