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희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상무는 최근 중국 증시가 급등한 배경에 대해 투자심리 변화를 꼽았다. 안 상무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했던 당시와 비교해 현재 시장 분위기가 더 고무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후속 정책 발표가 최근 단기적으로 보여준 긍정적인 모멘텀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후에는 정책들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실행되느냐가 변수”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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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상무는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중국 역시 적극적인 금융 완화정책을 집행하기에 수월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중국 정부 역시 적극적인 경기부양 시기가 도래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며 내수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예고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안 상무는 중국 증시가 대체로 높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느리지만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온 부양책에도 꿈쩍 않던 투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게 배경이다. 기존과 달리 여러 부처에서 합동으로 발표하면서 정부의 다급함이 드러난데다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막겠다’ 등 직접적인 언급도 나왔다. 가계 경제를 되살리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난 것도 달라진 점이다.
중국 증시는 11월 초로 예상되는 중국 정부의 추가 재정정책에 따라 다시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 최대 소비 이벤트인 광군제를 비롯해 중국 상장 기업의 실적 및 내년 전망 등이 시장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 상무는 “중국의 거대한 경제와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단기간에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시진핑 정부가 3연임을 하는 과정에서 ‘경제 활성’이 우선순위로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1~2년 동안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완화하며 안정되는 모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섹터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소비재다. 중국 정부의 재정정책이 가계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큰데다 미중갈등에 따른 자국 첨단산업 지원이 늘어날 수 있는 덕이다. 안 상무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현재의 대결 구조가 크게 변화하기는 힘든 만큼 반도체 등 첨단 산업과 관련한 섹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며 “소비섹터는 그동안 소외되어 있었던 만큼 중국 정부의 정책에 신뢰도가 높아질 경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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