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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내연기관 차량의 파워트레인과 시트를 주로 생산해온 현대트랜시스가 전동화 핵심 부품까지 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브리드용 파워트레인과 전기차용 감속기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친환경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부품사로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현대트랜시스의 전동화 부품사로의 전환을 이끌 핵심 생산 거점을 찾았다. 충청남도 서산에 위치한 지곡·성연공장이다. 이 두 곳의 공장에서는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 무단변속기 등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은 물론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전기차 감속기 등 전동화 제품까지 변속기 전 라인업을 생산하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엔진 등의 동력장치에서 발생한 동력(힘)을 실제 차량이 움직이게끔 바퀴까지 전달하는 모든 장치를 일컫는다. 엔진(Engine)→변속기(Transmission)→트랜스퍼 기어(Transfer gear)→추진 축(Propeller shaft)→차동기어(Differential)→축(Shaft axle)→바퀴(Wheels) 등의 순서로 동력이 전달된다.
일반에는 현대트랜시스가 현대차와 기아에 들어가는 차랑용 시트를 만드는 회사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핵심 경쟁력은 사실 파워트레인에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 듀얼클러치변속기, 무단변속기, 하이브리드 변속기, 전기차 감속기 등 자동차 변속기 전 라인업 생산이 가능하다. 국내 450만대, 해외 350만대 총 연간 800만대 이상의 파워트레인 생산능력(캐파 ·CAPA)를 갖췄다. 이 사업 매출 비중도 전체 6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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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찾은 지곡공장도 공장 내부에 깔린 레일을 따라 부품이 쉴 새 없이 오가며 하이브리드용 파워트레인 생산이 한창이었다. 이곳에서는 직접 생산한 하이브리드용 변속기와 외부에서 공급 받은 전기 구동모터와 엔진에 조립하는 공정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엔진과 전기 모터를 더해 연료 효율을 높인 하이브리드 특유의 파워트레인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현대차(005380) 그랜저·아반떼·싼타페, 기아(000270) K5·K8·쏘렌토·니로 등 현대차그룹 핵심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 청사진 속에서 현대트랜시스는 ‘하이브리드’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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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가 생산한 전기차용 감속기는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와 기아 EV6, EV9, 제네시스 GV60, GV70, G80 전기 모델에 탑재된다. 지난 2020년만 해도 현대트랜시스의 EV감속기 연간 생산량은 24만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현재 90만대 이상을 생산하면서 3년 만에 4배 성장했을 정도로 전동화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앞으로의 성장 무게 중심을 전동화 부품에 두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듀얼 모터를 적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e²AT’는 양산을 앞뒀고, 전기차 구동에 필요한 모터·인버터·감속기를 일체화한 파워트레인 솔루션도 확보했다. 상용 부품은 외주화하고 변속기 및 감속기 생산 라인을 통합해 생산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 주행로에서 직접 품질 관리
현대트랜시스는 전동화에 따라 엔진 소음이 대폭 줄거나 사라지면서 더욱 중요해진 변속기 NVH(소음·진동)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공장 안에 793㎡(약 240평) 규모의 주행평가센터를 지었다. 자사 하이브리드 변속기, 전기차 감속기에 장치를 붙여 실제 주행해보며 발생하는 소음을 계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여기에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극저온 환경 시험장까지 갖췄다. 부품 기업이 주행로를 마련해 NVH까지 관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윤철 NVH품질관리팀 파트장은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하면서 10년 전보다 10데시벨가량 낮은 소음이 발생하고 진동수도 적은 변속기를 만들기 위해 까다롭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며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샘플이 나올 때마다 품질을 평가하며 양산 이후에도 모니터링을 주 2회 이상 하며 품질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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