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여름 서울(8월말 현재)에 33일의 폭염특보(폭염주의보 27일, 폭염경보 6일)가 발령됐다. 지난해에는 41일의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폭염기간 중 가장 더운 날은 7월 25일로 최고기온이 35.4℃를 기록했다. 올해 열대야(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 25℃ 이상)일수는 19일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올해도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인력과 장비, 시설을 총 동원해 폭염에 따른 시민피해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간헐적으로 설치했던 그늘막을 서울 전역의 교통섬·횡단보도 748개소에 확대 설치, 시민들이 보행 중이나 신호대기 시 그늘 아래에서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게 했다. 시는 “지난달부터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그늘막 설치에 대한 근거를 마련 중”이라며 “그늘막 설치와 운영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각 자치구에 시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폭염특보 발령 즉시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시·구·동 및 보건소와 연계해 신속 조치가 가능토록 했다. 폭염종합지원상황실은 폭염특보 단계에 따라 △상황총괄반 △시설복구반 △에너지복구반 △의료·방역반 등 총 9개반 11명으로 구성해 노숙인과 쪽방촌 등 취약계층 보호 및 지원, 시설물 피해예방 및 안전조치, 긴급구조·구급 활동 등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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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폭염에 취약한 계층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2만2190명의 ‘재난도우미’를 투입, 65세 이상 홀몸어르신·쪽방촌 거주민·장애인 등 22만여 명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건강상태와 안전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쪽방촌, 노숙인 등에게는 시원한 아리수를 35,000여 병을 집중적으로 제공해 온열질환 발생을 예방했다.
냉방시설을 설치한 주민센터, 복지회관, 경로당 3250여 개소를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열대야가 발생하는 날은 밤 9시까지 야간 개방해 노숙인뿐만 아니라 시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6380회에 걸쳐 5만8608톤의 물뿌리기 작업을 실시했다. 이는 7톤 트럭 기준으로 약 8370대 분량이다.
각 소방서에선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구조·구급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응급처리 물품과 냉방장치를 갖춘 폭염 맞춤형 특수 구급차량인 ‘폭염 순회 구급대’ 149대를 운영했다. 특히 낮시간 대 순찰 활동을 집중 강화했다. 외 작업이 많은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산업·건설 공사장을 대상으로 폭염 시(12시~14시) 근로자의 옥외 작업 중지를 권고하고 관계 공무원이 직접 사업장을 방문, 이행 여부를 확인·점검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폭염특보가 33일 동안 지속됐지만 취약계층 중심의 현장대응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처로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당분간 큰 더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예측 불가능한 날씨가 계속되는 만큼 폭염대책 기간이 종료되는 9월 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