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혜리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회사인 보잉사가 올해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몇달간 보잉사 야심작 ‘드림라이너787’이 잇따라 화재 등 사고를 일으키면서 운행 정지를 당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잉사 기술자들 마저 파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잉사 기술자들을 대표하는 미 항공전문기술노동자협회(SPEEA)는 오는 5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파업을 결정하기 위해 투표를 실시한다고 AP통신이 지난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SPEEA에 가입한 보잉 기술자는 약 2만3000명이다.
노조측은 항공기술자들에게 보잉사가 제시한 계약을 거절하고 더 나은 계약안을 요구하라고 압박하고 만약 회사가 노조측 요구를 거절하면 즉시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보잉사는 지난달 임금은 대폭 인상하고 의료보험 수혜금은 삭감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최종 계약 연장안을 노조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이 연장안이 신규 채용자들에 대한 퇴직연금 수혜금을 삭감해 노조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보잉사는 최근 드림라이너787의 주요 문제로 드러난 배터리 문제에 대한 조사를 계속 실시하고 있다.
제임스 맥너니 보잉사 회장은 이번 항공 기술자 협회 파업이 배터리 조사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여부를 간부측에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맥너니 회장은 이번 실적발표 당시 “우리는 배터리 문제에 대해 깊이 검토하고 조사할 전문 기술자 인력이 충분히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항공기술자들의 파업이 진행되면 보잉사는 보잉 787 제조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더그 엘더 보잉사 대변인은 “우리는 절대 파업을 원치 않는다”면서 “이번 파업이 진행되면 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북 샬레스톤 공장에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잉사는 지난 2008년 항공기술자가 파업에 들어간 지 2개월만에 향후 4년간 임금을 15% 올리겠다는 제안을 해 극적 타결을 이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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