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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 꼭 사가던 찰스앤키스, 한국선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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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기자I 2026.07.05 13:34:59

완전 자본잠식…누적 결손금만 427억원
대중적 브랜드 '부진'에 오프라인 위주 영향 풀이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싱가포르 특산품’으로 불릴 만큼 싱가포르를 다녀오는 관광객의 손에 꼭 들려있던 패션잡화 브랜드 ‘찰스앤키스’(CHARLES&KEITH)가 국내에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계속된 영업손실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찰스앤키스를 운영하는 찰스앤키스사우스코리아가 지난 1일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올해 3월31일 기준 갚아야 할 돈(총부채)이 564억원으로 보유한 자산(총자산) 54억원의 10배에 이른다. 국내에서 사업하면서 쌓인 적자액(누적 결손금)만 427억원에 이른다.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지난 3년 내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됐다.

단위=억원, 자료=찰스앤키스사우스코리아
단위=억원, 자료=찰스앤키스사우스코리아
싱가포르에서 1996년 시작한 찰스앤키스는 제조·유통 일괄(SPA) 방식을 가방·신발 등 잡화에 접목해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한 디자인과 합리적 가격대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엔 2011년 첫 매장을 열었고, 2018년 찰스앤키스가 직접 지사를 세워 국내 사업을 이끌어왔다.

실적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25회계연도(2025년 4월1일~2026년 3월31일) 영업손실 19억 8658만원, 당기순손실 81억 57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매출액이 169억 8528만원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고 손실 규모가 2년 연속 축소됐다는 게 그나마 긍정적이다.

감사를 담당한 회계법인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임을 지적하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코로나19 이후 명품과 같은 고급 브랜드와 가성비 중심 브랜드로 소비가 양극화하는 과정에서 대중 브랜드에 속하는 찰스앤키스의 성장세도 지지부진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컵라면으로 끼니를 떼우고 100만원짜리 명품 신발을 사는 것처럼 소비가 양극단으로 벌어지면서 대중적 브랜드나 엔트리급 브랜드가 악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며 이커머스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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