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시장 위기 속 택한 라방서 연매출 50억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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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기자I 2026.03.08 13:27:57

그립 크리에이터 ''지혜로운 일상'' 인터뷰
동대문 시장 화재 후 코로나19 위기 덮쳐
라이브 커머스 도전…"올해 연 매출 100억 목표"
판매자가 곧 브랜드·콘텐츠…팬덤 효과 ''톡톡''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동대문 의류 도매를 하다가 제일평화시장 화재를 겪었다.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빚 5억원을 떠안게 됐다. 그때 지인이 소개해준 라이브 커머스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에서 활동 중인 크리에이터 ‘지혜로운 일상’의 김일상씨와 김지혜씨의 이야기다. 이들은 지난해 연매출 5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매출 1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그립에서 커머스 크리에이터 '지혜로운 일상'으로 활동 중인 김지혜 씨와 김일상 씨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라이브 커머스가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크리에이터 비즈니스’로 진화하고 있다. 판매자가 곧 콘텐츠이자 브랜드가 되는 구조다. 지난 4일 ‘2026 그립 파트너스 데이’에서 김일상씨와 김지혜씨를 만나 커머스 크리에이터로서의 성장기를 들었다.

부부인 지혜씨와 일상씨의 이름에서 따온 ‘지혜로운 일상’이라는 활동명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은 동대문 도매 시장에서 쌓은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상품 소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그립 내 라이브 랭킹 1위를 여러 차례 기록했다. 현재 이들은 그립 ‘루비’ 등급 크리에이터다. 루비 등급은 판매금액 10억원 이상, 판매건수 4000건 이상, 팔로워 1만명 이상 등 기준을 충족해야 부여되는 최상위 등급이다.

이들이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한 계기는 생계였다.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화재와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돌파구가 필요했다. 2022년 첫 방송 매출은 약 30만원이었다. 일상씨는 “첫 방송에서 팔로워 120명 정도가 모였는데 당시 기준으로는 꽤 좋은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할 수도 있었지만, 라이브 커머스를 택한 것은 방송 중 즉석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시청자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더불어 꾸준한 방송을 통해 형성된 팬덤은 매출 성장 기폭제가 됐다. 팬덤의 힘으로 예상치 못한 ‘히트상품’도 나왔다. 대표적으로 천장 부착형 수납 제품은 방송 시작 1분 만에 700개가 완판되기도 했다.

그립 내 팬덤 간 경쟁심도 매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상씨는 “그립에는 셀러별 순위 경쟁이 있어 ‘우리 채널이 1등해야 한다’며 팬분들이 밀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혜로운 일상의 김일상 씨와 김지혜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그립)
지난해 ‘지혜로운 일상’의 매출은 50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 성장했다.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물류 외에 3PL 창고도 추가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있다. 방송 상품은 보통 3~6개월 전부터 준비한다. 방송당 상품 수는 100~200개 수준이다. 이들은 직접 사용해보며 품질을 확인하고 타 채널과 가격을 비교해 판매가를 정한다. 지혜로운 일상이 주 2~3회로 방송횟수를 한정하는 것도 상품 준비에 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소비자 성향도 변화하고 있다. 지혜씨는 “예전에는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면 최근에는 품질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동시에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품질을 찾는 데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자체 브랜드(PB)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의류 브랜드 ‘알카토’를 운영 중인데 연내 화장품과 주얼리 브랜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두 사람은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상씨는 “소비자들도 여러 채널을 비교해 가격과 품질을 판단한다”며 “진심을 담아 꾸준히 준비하고 방송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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