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사 국가고시 실기 9월 진행…“의대생 조속 복귀” 촉구

최오현 기자I 2024.06.03 09:19:03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안안전대책본부 회의
3일 실기 계획 공고…국시 연기 논의 일축
“시험 응시자 신뢰 보호 위해”
“5월 경증 환자 응급실 이용 증가…우려”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의대생 집단 휴학 등으로 의사 국가고시 연기 방안 등이 논의됐지만 정부가 예년과 같이 국가 고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영상회의실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안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현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응시자들이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신뢰 보호를 위해 예년과 동일한 시기에 시험을 시행하고자 한다”며 “오늘 국가시험 실기시험 계획을 공고하고 9월 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은 보통 매년 9월에서 11월 사이에, 필기시험은 그다음 연도 1월에 치른다. 시험 시행계획은 ‘의료법 시행령’ 제4조에 따라 시험 실시 90일 전까지 공고해야 한다.

조 장관은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에게 “현재 많은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어 정상적인 시기에 의사면허를 취득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의사로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조속히 수업에 복귀해달라”고 말했다.

의료개혁 추진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개혁정책이 속도감 있게 실행될 수 있도록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번 주 2개 전문위원회를 개최해 상급종합병원 운영 혁신을 위한 보상체계 개편, 의료인력 수급, 조정 기전 마련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5일에는 필수의료·공정보상 전문위원회가 중점 지원이 필요한 분야를 선정하기 위한 기준, 우선순위를 검토하고 중점 투자방안을 논의한다. 7일에는 의료인력 전문위원회에서 의료인력 수급과 조정 기전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 장관은 정부의 비상의료체계 유지와 의료개혁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강조하며 의사와 국민들의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조 장관은 “응급실의 경증환자 수는 집단행동 이전인 2월 첫째 주 약 8200명에서 4월 첫째 주에 약400명으로 감소했으나, 최근 5월 넷째 주에 약 7000명으로 증가해 다소 우려스런 상황”이라며 “경증 환자는 응급실 이용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의사들을 향해선 “집단휴진 투표를 실시하고 대학 총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끝없는 갈등과 대립만을 촉발할 뿐”이라며 “이제라도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의료계는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 주 국무회의에서 당직비, 인력채용비, 진료지원 간호사 지원 등을 위한 예비비 775억원 추가 투입을 의결했다. 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는 월 1883억원의 건강보험 지원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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