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미국 PCT와 플라스틱 재활용 공정 기술 협의

박순엽 기자I 2023.03.10 09:33:27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 방문해 2개월 간 기술 협의
한국산 폐플라스틱 맞게 ‘공정 최적화 테스트’ 수행
연내 울산 착공 시작, 2026년 상업 생산 돌입 목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지오센트릭이 오는 2025년까지 조성하는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인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조성에 필요한 기술 협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최근 자사 엔지니어·연구진 12명이 미국 오하이오주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CT·Purecycle Technologies) 플라스틱 재활용(Recycle PP) 상업 공장을 방문하는 등 지난 1월부터 약 2개월간 재활용 최적화를 위한 설비 조정·기술 협의를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PCT는 용제를 활용해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Ultra Pure Recycled PP)을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 보유기업이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해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간 약 6만톤(t)가량의 재생 PP를 생산할 수 있는 PCT 공장에서 양사 엔지니어들은 지난 1월부터 약 1000시간가량 온·오프라인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기술 논의를 진행했다. 폐플라스틱은 생산 국가마다 성상, 순도 등에 차이가 있어, 한국에서 주로 버려지는 폐플라스틱 성상에 최적화되도록 공정 설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양사는 한국산 폐플라스틱에 맞게 공정을 최적화하기 위한 다양한 테스트를 공동 수행했다.

으로 진행될 공정은 모듈화 방식으로 설계가 돼 울산 재활용 단지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지를 평탄화하고 건축 골격으로 뼈대를 세워서 차례대로 건설이 진행되는 방식에 비해, 설계 단계별 모듈을 구성해 부지 위에 조립하는 방식으로 공정을 단시간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양사는 울산에 연내 착공을 시작, 2026년엔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한국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며 중국·동남아 주요 국가의 우선 사업권도 확보한 만큼, 울산 ARC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더스틴 올슨 PCT 최고경영자(CEO)는 “양사는 지난 2년 동안 아시아 지역의 성장을 위한 협업을 이어왔고, 이번 협력은 한국에 재활용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또 다른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화 SK지오센트릭 생산본부장은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상호 간의 기술 이해도를 높이는 동시에 한국 폐플라스틱 성상에 맞게 재활용 공정 설계를 최적화했다”며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한 양사 간의 파트너십을 꾸준히 강화해 양사의 강점을 엮어 울산 ARC의 성공적인 설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스틴 올슨 미국 PCT 최고경영자(CEO)가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Ultra Pure Recycled PP)을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에 투입될 폐플라스틱의 처리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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