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아이들의 에너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몇 시간을 뛰어놀아도 다시 무언가를 찾아 그 놀이에 집중한다. 엄마는 지쳐가고, 아빠의 체력도 고갈되기 일보 직전. 주말에 아이들과 놀다 보면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아이와 부모 모두 잘 지낼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근교 양평에는 이런 곳이 있다. 원덕역에서 도보로 5분~10분 거리로 전철로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양평 라고체험펜션이다. 봄이면 딸기체험농장에서 체험을 즐기고, 여름이면 시원한 수영장과 나무 그늘에 놓인 해먹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강아지, 고양이, 거북이, 앵무새 등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놀이시간이 제공된다. 처음에는 무서워했던 아이도 강아지와 친해져 잔디정원에서 잡기 놀이를 하듯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신나는 경험을 한다. 느릿느릿한 거북이가 잔디정원에 나와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언제 고개를 내미는지 한참을 들여다보다, 배꼼이 고개를 내밀면 신기하듯 바라본다. 딱딱하고 두터운 등을 손바닥으로 쓰다듬어보며, “참 단단하네”라며 엄마와 시선이 마주친다.
동화 속 오두막 같은 다락방은 아이들의 실내 놀이터가 된다. 장난감으로 놀기도 하고, 준비한 도화지를 펼쳐놓고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아주 간혹 책을 가져오는 아이들은 독서를 하기도 한다. 엄마, 아빠와 탁구 할 수 있는 날, 도심에서는 그 시간을 내기가 참 어렵다. 라고체험펜션에는 탁구대가 있어, 탁구도 가르쳐주고, 편을 나누어 탁구게임도 즐길 수 있다.
또 다른 즐거움이 있는 공간! 아이들은 무조건 좋아하는 트램폴린. 너나없이 이곳에 오면 트램폴린에서 기교를 부리면 하늘 위로 방방 뛰어오른다. 아이의 웃음소리가 커질수록 행복지수는 올라간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도록 안전 거물망이 설치되어 있다. 별장 잔디정원에서는 배드민턴을 치기도 한다.
여름이라 더욱 인기 있는 공간! 바로 수영장이다. 위험하지 않은 수심에 미끄럼틀이 설치되어 수영장으로 바로 입수할 수 있다. 개인용 쥬브를 타는 아이, 물총 놀이를 하는 아이, 수영하는 아이를 지켜보며, 부모가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 바로 시원한 느티나무 그늘이다. 카페에서 주문한 팥빙수, 아이스커피를 먹으며, 휴식다운 시간을 보낸다.
양평 카누체험장은 펜션 바로 앞이다. 연인도 있지만, 가족 단위의 여행자가 눈에 띈다. 카누경기가 진행되는 경우에는 물살을 가르며 절도있게 노를 젓는 모습에 박진감이 넘친다. 흑 천위를 힘차게 노를 저으며 앞으로 나가는 아이, 노는 젖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스러운 커플, 마음먹은 대로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3인용 가족까지, 빨간, 노랑, 초록, 주황색의 카누 색은 여행을 활기찬 컬러로 물들인다.
해 질 무렵, 서서히 바비큐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분주하다. 숯불은 뻘겋게 달아오르고, 고기는 노릇노릇 익어가고, 무공해 채소와 싱싱한 오이는 여행의 미각을 더욱 자극한다. 많은 여행지를 다니지 않고 한 곳에서 1박 2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 아이와 부모가 적당한 자유와 함께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공유할 수 있는 여행지, 양평 가족펜션의 장점이다.
집으로 향하는 날! 자가용을 이용했다면 국수리 국수집을 들러보자. 시원한 동치미 메밀국수와 칼국수, 부추수제비까지 건강하고 든든한 한 끼가 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열무 보리 비빔밥 때문에 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고향의 맛과 엄마의 손맛을 볼 수 있다. 양평을 찾는 여행자가 즐겨 찾는 맛집이라 믿고 가는 곳이다. 비 오는 날이면 녹두빈대떡에 막걸리 한잔으로 여행의 여운을 채워도 좋겠다.
여행은 현재도 좋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추억할 만한 소중한 시간이 된다. 만약 행복한 추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가족과 길을 떠나야 한다. 가족과 함께 한 추억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며, 가장 큰 힘이 된다. 웃으면서 하루하루를 지내게 하는 밑거름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