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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측근 리잔수, 상무위원장 내정… 왕치산 후임은 자오러지"

김인경 기자I 2017.10.20 08:41:16
리잔수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가운데) [AFPBB 제공]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리잔수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서열 3위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복수의 당내 소식통을 인용해 리 주임이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해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국가 주석, 국무원 총리에 이어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자리다.

리 주임은 시 주석의 직계부하로 일명 ‘시자쥔’의 핵심 인물다. 시 주석이 1980년대 허베이성 정딩현 서기로 재직할 때 인연을 맺었다.

이제까지 시 주석의 측근으로 부패작업을 진두지휘해온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은퇴 역시 확정됐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왕 서기의 후임으로 자오러지 당 중앙 조직부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9세인 왕 서기는 공산당의 불문율인 ‘7상 8하(67세인 정치국원 이상 간부는 유임하고 68세는 퇴진한다)’에 따라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오 부장은 후진타오계인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 출신이지만 시자쥔과 함께 부상한 ‘산시방’으로 분류돼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산시방은 시 주석처럼 산시성에서 하방생활을 했던 인사들을 일컫는다. 시 주석은 문화대혁명 기간인 1969년 아버지인 시중쉰 전 총리의 고향 산시성에서 직접 토굴을 파는 기간을 보낸 바 있다.

당초 리 주임이 왕 서기의 후임을 맡아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그러나 SCMP는 법치를 강조하는 의법치국(依法治國) 기조를 반영하며 리 주임이 상무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티브 창 런던대 교수는 “시 주석의 측근인 리 주임이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임명된다는 것은 시 주석이 전인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입법 개혁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익명의 한 소식통은 “공산당 인사작업을 맡았던 자오 부장이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맡으며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와 당내 장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중화권 매체들은 “이번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로 유력하던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후춘화 광둥성 서기가 상무위원에서 탈락하고 대신 자오 부장과 왕후닝 공산당 중앙정책실 주임이 상무위원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시 주석이 미리 후계자를 지정하기보다 자신에게 권력을 집중해 1인 독재를 강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시 주석 집권 2기를 함께할 상무위원의 명단은 당 대회 폐막 다음날(25일)부터 시작되는 19차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공식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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