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옛 그림'과 '우리음악' 만남…인문학콘서트

김미경 기자I 2015.08.30 11:47:05

내달 3일 첫 공연, 창선당서 열려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 주제
농도 짙은 이야기 여과없이 들려줘
오전 11시·오후 8시 총 2회 무대

왼쪽부터 작자미상 ‘사시장춘’과 심사정 ‘봉접귀비’, 신윤복 ‘춘색만원’(사진=아담스페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색 인문학 콘서트인 ‘화통 콘서트-옛 그림과 소통하는 즐거움’(이하 화통 콘서트)은 다음 달 3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내 창선당에서 첫 공연의 막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공연 주제는 ‘봄날의 상사는 말려도 핀다’. 남녀의 사랑이 봄날의 꽃과 닮아 예로부터 피끓는 청춘들의 사랑을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 ‘사랑’ 그 중에서도 ‘남녀상열지사’에 포커스를 맞춰 △만남 △유혹 △인연이라는 3가지 테마로 구성해 총 9점의 옛 그림과 우리 음악의 조화로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만남’ 테마에서는 여인네와 선비의 야심한 밤이 궁금한 작자미상의 ‘서생과 처녀’, 양귀비의 농염한자태를 그린 심사정의 ‘봉접귀비’, 얹은 머리와 살짝 내리깐 눈매, 노리래를 만지작거리는 미인을 그린 신윤복의 ‘미인도’가 미술평론가 손철주의 해설로 소개된다. 여기에 국악실내악 여민의 창작곡인 ‘봄날의 상사’, ‘봉접귀비’가 연주되며 정마리의 정가 ‘버들은’을 직접 들을 수 있다.

‘유혹’에서는 신윤복의 ‘춘색만원’, 새파란 서방이 한 여인의팔목을 잡아끌고 있는 그림 ‘소년전홍’, 기생의 초야권을 난봉꾼이 사려는 낮 뜨거운 ‘삼추가연’과 신윤복 전칭작으로 알려진 ‘사시장춘’ 등이 소개된다. 경상남도 시도무형문화제 제3호로 지정된 ‘한량무’가 춤꾼 김대협 무대와 소리꾼 이신예의 춘향가 중 사랑가를 들려준다.

마지막 ‘인연’ 테마에선 한때 좀 놀아본 남녀들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담겨있는 신윤복의 ‘연소답청’, 달빛 아래 두 남녀의 모습을 그린 ‘월하정인’을 아야기한다. 그림에 따라 창작된 창작곡을 국악실내악 여민의 연주로 선사한다. 공연 관계자는 “옛 그림이 다 보여주지 못한 농도 짙은 이야기를 여과 없이 들려주며 그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우리 그림들과 친숙해지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3일 오전 11시와 오후 8시, 2회에 걸쳐 공연한다. 예매사이트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Ticket)에서 예매하면 된다. 예매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해설자 손철주의 저서 ‘다, 그림이다’와 ‘오방색팔찌’를 선물로 증정한다. 9월 10일에는 ‘옛 그림, 참 이상도 하여라’라는 주제로 공연을 벌인다. 전석 5만원. 02-798-7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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