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초대석)프랑소와 기베르 ST마이크로 아태지역 CEO

윤두영 기자I 2007.09.17 10:54:58

매출액 기준 세계5위 반도체 제조사로서 3천여가지 제품 포트폴리오 보유
한국내 고객들 만족 위해 최선 다할 것
프랑소와 기베르 대표, 2004년 20억달러 규모 하이닉스와 협상 성공적 마무리

[이데일리 윤두영기자] “한국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입니다. 한국 고객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고객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프랑소와 기베르 STMicroelectronics 아태지역 대표는 한국내 시장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ST마이크로사는 연간 매출액이 10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액 기준 세계 5위의 반도체 제조회사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만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규모나 세계시장 영향력에 비해 우리나라 시장엔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 편이다. 

지난 1987년 한국에 지사형태로 진출했으며 풍부한 기술적 자원을 기반으로 컴피턴스 센터(competence center)를 중심으로 한국시장에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200명 가까운 전문 인력들이 한국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T마이크로 싱가폴 아태지역 본사에도 많은 한국 반도체관련 전문 인력들이 생산라인과 개발부서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프랑소와 기베르 STMicroelectronics사 아태지역 대표는 능력있는 엔지니어이면서도 아주 뛰어난 재무전략가로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기업 인수만 14건 수행했고 건당 10억불이 넘는 거액의 지분투자도 8차례나 이루어 냈다.

프랑소와 기베르 대표는 2004년에는 20억불에 달하는 중국 프런트엔드 메모리 공장 설립을 위한 ST와 하이닉스간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기도 했다.
 
다음은 프랑소와 기베르  STMicroelctronics 아태지역 CEO와 일문일답. 

- 금년은 ST마이크로사가 합병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과거를 평가해 본다면
▲ 아주 대단한 성과를 이루어 냈다고 생각한다. 합병 당시 두 회사 모두 합쳐 매출액이 8억달러 였던 작은 회사가 지금은 매출액이 1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사실, 합병 당시 두 회사는 시장에 깊은 인상을 줄 만큼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한 회사는 이익을 못 내고 있는 상황이었고 또 다른 회사는 부채가 좀 많은 편이었다. 그건데 파스칼 피스토리오가 ST마이크로사 총괄 사장이 되면서 상황이 개선됐다. 회사는 많은 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매출액도 급신장해 합병 당시 16위였던 세계시장에서의 위치도 지금은 5위로 올라섰다.

현재 ST마이크로는 높은 시장점유율과 함께 활동 영역도 전 세계에 걸쳐 있다. 기술적 능력과, 상품개발력도 세계시장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

- ST마이크로 아태지역 사업을 소개한다면
▲ ST마이크로 아태지역 사업은 1969년 반도체 후공정 사업에 대한 투자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1974에 후공정에 추가 투자가 이루어졌다. 1984년에는 5인치 웨이퍼 팹 전공정에 투자를 시작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싱가폴 앙모쿄 지역에 3개의 전략적 웨이퍼 공장을 설립했다. 2000년 7월에 생산을 시작한 6인치 웨이퍼 팹, 2001년 4월 가동을 시작한 8인치 서브마이크론 웨이퍼 팹 등에 투자가 이루어 졌다. 또 다른 150mm 웨이퍼 팹이 2004년 말에 추가되었다.
이처럼 지속적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싱가폴 정부로부터 많은 인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에서 회사 전체 매출의 20%인 20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 ST마이크로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 다양하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몇 개의 핵심 응용분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통신은 무선분야, 특히 핸드폰 비중이 높은 편이다. 컴퓨터는 주변기기 분야 특히, 데이타 스토리지와 프린터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디지털가전 분야에는 HDTV와 셋톱박스 그리고 오디오, DVD관련 제품들이 있다. 또한 자동차 관련해선 엔진 management, 카멀티미디어 관련한 제품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산업용으론 전자계량기와 스마트카드, MEMS 등의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 경쟁자와 비교해 경쟁력이 높은 제품이 있다면
▲ 우리 제품은 수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제품이 여러 가지 있다.
 
예를 들면, 블루투스, 무선 랜, RF 등을 포함하고 있는 통신 분야는 특히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최첨단 모바일 오픈 플랫폼인 노마딕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ST마이크로는 특정 분야의 특정 부품만을 생산하지 않고 응용이 가능한 거의 모든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셋톱박스의 경우가 그런 경우다. 디모듈레이션, 디코딩, 인터페이스 써키트 등 포괄적인 셋톱박스 제품군을 갖고 있다.

우리는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핵심 제품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영역에서 다양한 플랫폼을 갖추고 포괄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 세계시장에서 ST마이크로의 위치는
▲ 우리는 현재 세계 5위의 반도체 제조 회사다. 20년전 합병 초기에 비해 아주 큰 변화이며 많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이처럼 높게 평가 받는 이유는 단순히 제조기술이나 디자인 능력과 같이 어떤 하나의 뛰어난 능력 때문만이 아다.
 
기술력, 마케팅력, 그리고 제품개발 능력 등 회사의 모든 역량이 합쳐져 이루어낸 성과라고 볼 수 있다. ST마이크로의 이러한 총체적 능력으로 인해 세계 주요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해 내고 있다.

- STMicro의 한국내 현황은
▲ 처음 한국에 진출한 시점은 약15년 전이다. 한국은 우리에게 아태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다. 한국에 있는 현지법인에는 현재 약200명 정도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에서 삼성, 엘지와 같이 세계시장에서 높은 위상을 갖고 있는 회사와 함께 일을 하고 있으며 주로 핵심 산업인 통신, 디지털가전 분야에 진출해 있다.

컴피턴스 센터 설립 등을 통해 한국내 사업을 강화한다고 하는데 구체적 내용은
컴피턴스 센터(competence center)는 한국시장에서 우리의 활동영역을 넓히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ST마이크로의 풍부한 기술적 자원을 기반으로 컴피턴스 센터를 통해 우리는 한국에서 신속한 제품 개발과 강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나갈 것이다.

쉽지는 않지만 우리는 고객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노력 할 것이다.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과 개발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인력 충원이 계속될 것이다.

- 한국에 더 투자할 계획은 없는가?
▲ 아직은 추가 투자계획이 세워진 것은 없다. 한국에서 향후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현 컴피턴스 센터를 더욱 발전시켜 한국 고객들의 만족을 극대화 시켜 주는 것이다.

- 한국 기업과 전략적 제휴 가능성은
▲ 과거 오랜 기간 동안 우리가 추구해 온 사업 방식은 주요 고객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지금까지 아주 성공적이었다. 과거 20년간 전략적 제휴를 맺은 주요고객은 12개사에 달한다.

한국에도 좋은 잠재적 전략적 제휴 파트너가 있다고 본다. 전략적 제휴는 기술, 제품개발, 경영 등 기업 전반에 걸쳐 이루어 진다. 전략적 제휴가 본격화 된다면 상호이익을 극대화 시켜 나갈 수 있다. 사업 성공가능성 또한 높아 질 것다.
 
그리고 이처럼 맺어진 사업 관계는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보면 된다.

- 한국시장은 어느 분야에 집중할 것인가
▲ 한국시장은 통신과 디지털가전 분야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에는 핸드폰과 HDTV를 만드는 세계적 규모의 기업들이 다수 있다.

핸드폰의 경우 ST마이크로는 한국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제품을 포함, 충분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최대한의 플랫폼이 준비되어 있다. ST의 전체 매출의 35%를 통신관련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HDTV와 평면스크린 TV을 중심으로 디지털가전 관련 분야에서도 가능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한국시장내에서 ST마이크로의 매출은 한국시장 전체 규모에 비해 크다고 볼 수는 없다. 한국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을 감안한다면 향후 ST마이크로의 한국내 성장은 상당히 빠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국시장에서 ST마이크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 회사의 입지 강화를 위해 한국에 상당기간 머물 것이다. 서울 뿐만 아니라 수원, 구미 등 주요 산업단지도 방문 해 주요 고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가능한 많은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 ST마이크로의 위상을 높여 나가기 위해 많은 개인적 노력을 할 것이다.
 
 
ST마이크로가 고객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세계적기업이라는 부분을 한국내 고객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 세계시장의 기술적 흐름은?  ST마이크로가 특별히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 세계시장의 기술적 흐름과 관련해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두개의 큰 제품군이다. 우선 먼저 멀티미디어 어플리케이션 컨버전스(convergence)와 관련된 흐름이다.
 
특히, 저장, 보안, 접속용이성 등을 위해 거대 용량 저장장소가 필요한 컴퓨터 주변기기, 통신, 자동차 분야에서 이러한 컨버전스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흐름을 선도하기 위해 ST마이크로의 모든 핵심제품의 유기적 결합을 이루어 내는 한편, 주요 파트너들과도 긴밀하면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함께 해오고 있다.

다음은 파워 및 아날로그와 관련된 산업 및 멀티 세그먼트 애플리케이션(Industrial multi segment application)분야다. 파워서플라이, 모터 콘트롤, 조명, 전자계측 등 많은 제품을 개발해 오고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 콘트롤러(MCU), 맴스(MEMS) 등의 기술도 이용되고 있는데 이 시장은 아주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ST마이크로는 이 분야에서 필요한 많은 기술과 충분한 제품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 세계 반도체 시장을 전망해 본다면
▲ 우리는 경쟁에 아주 익숙해져 있다. 그리고 시장의 빠른 변화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이미 충분히 갖고 있다.

시장별로 보면 일본은 아직 매출규모는 크지 않지만 잠재성장성은 상당히 크다. 조직을 새롭게 정비했는데 아주 잘 나가고 있다. 거대 중국시장도 우리의 입장에서 개발 할 여지가 아주 많은 곳이다.

아태지역은 다양하다.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있는 한국시장도 아직은 입지가 강하다고 말 할 수 없다. 그러나, 달리 말하면 한국시장은 개발 가능한 거대 잠재 시장인 것이다. 싱가폴은 HP, 모토롤라, 씨게이트 등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ST마이크로의 고객기반이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 이머징마켓이라고 할 수 있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셋톱박스, 조명, 전자계측기, 스마트 카드 등을 중심으로 많은 수요를 예상된다. 


- 아태지역 총괄 CEO로서의 경영철학은
▲ 두 가지 예를 들고 싶다. 하나는 조직의 리더이면서 조직개발을 위한 멘토로서의 자세를 보여 주는 것이다.
 
리더는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할 뿐만 아니라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방법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업에 대한 전략과 정보도 구성원과 공유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역동적이면서 팀 스피리트(team spirit)를 갖고 있는 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도전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팀이라면 팀원들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고 결국에는 좋은 결실을 거둘 것이다.

-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개인적 방법이 있다면
▲ 도전을 통해 성공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일에서 성공을 이루어 낼 수 있다면 개인적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 한국시장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 어렵다기 보다는 도전해서 넘어서야 할 곳이다. 타 지역 고객에 비해 한국 고객은 어려운 상대다. 납기나 품질, 가격, 기술적 측면 등에 대해 많은 것을 요구하는 편이다. 우리가 컴피턴스 센터를 서울에 세우고 그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한국 고객들의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 서울에 금년 말까지 장기간 머무는 이유는
▲ 한국에 머무는 동안 많은 가능한 한 많은 만남을 가질 려고 한다. 만남을 통해 우리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가를 보여 줄 것이다. 그리고 ST마이크로가 능력있는 사업파트너라는 점도 한국고객들에게 인식시켜 주고 싶다.

물론, 주요 고객들과 개인적인 관계를 증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 번 뿐만 아니라 2008년, 2009년에도 계속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아태지역내에서 ‘ST마이크로 코리아’의 입지를 계속 강화 시켜 나갈 생각이다. 
 
                              
 
◇ 프랑소와 기베르 STMicroelectronics 아태지역 CEO 주요 경력:

- 1981: 톰슨 반도체 (Thomson Semiconducteurs, ST마이크로 전신) 입사
- 1988: 아태지역 반주문형 (Semicustom) 제품 사업부 담당 이사
- 1989: ST 대만 지사 대표 임명
- 1992: 사업 개발 IR 부문 요직 담당, ST 주식 공개  상장 지휘, M&A 전세계 재무 IR 담당
- 2000: 파리 증권거래소의 Company for the Best Financial Communications Strategy Best Financial Communications via Internet상 수상
- 2004: 20억불 상당의 중국 프런트엔드 메모리 공장 설립을 위한 ST 하이닉스간의 협상 성공적 마무리
- 2006:  아시아태평양 CEO 수석 부사장 취임
- 현 STMicroelectronics 아시아 태평양 CEO 및 수석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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