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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중국차 품평회 여는 현대차, 위기 바로 봐야 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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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26.05.27 05:00:00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R&D) 거점인 남양연구소에서 조만간 중국 전기차 시승 및 품평 행사를 연다고 한다. 엔지니어와 상품 기획자는 물론 임직원들까지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중국의 제조업 굴기를 이끌며 세계 판매 1위에 오른 중국 전기차의 기술력과 품질을 눈으로 확인하고 배울 것은 배우려는 의도다. 시승 대상에는 저가 전기차부터 대당 1억원이 넘는 최신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모두 6개가 검토되고 있으며 현대차는 이를 위해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 않은 브랜드의 차량도 들여왔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경쟁사 차량을 낱낱이 뜯어 보고 비교·분석하면서 벤치마킹하는 것은 드물지 않은 일이다. 현대차그룹도 세계 최강국인 일본의 메이커들을 따라잡기 위해 정보와 신기술 수집, 품질 개선에 부단히 매달린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의 의미는 각별하다. 배우려는 대상이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 몇 수 아래로 낮춰보던 중국으로 바뀐 점이 우선 그렇다. 내연기관차가 아니라 전기차가 대상인 점도 무게가 다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거의 절반을 장악한 중국 전기차의 실체를 함께 확인하고 중국차와의 경쟁에 힘을 모으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진한 위기의식마저 엿보인다.

중국 차의 높아진 경쟁력과 위상은 국내에서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선두주자인 비야디(BYD)는 한국 진출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넘어설 만큼 우리 안방을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비야디에 이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가 이달 초 서울 강남에 전시장을 마련했고, 샤오미도 한국 진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격경쟁력과 뛰어난 소프트웨어 기술을 앞세운 효과다. 최근에는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에서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폴스타가 전기 SUV ‘폴스타4’를 생산할 정도다. 한국 자동차 공장의 하청 생산기지화다.

현대차그룹의 HMG경영연구원은 사내보고서에서 중국 완성차업체들의 국내 위협도를 ‘중위협군’으로 격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배터리, 로봇 등 수많은 미래첨단산업에서 전통의 제조강국을 따돌린 ‘레드 테크’의 진화 속도를 감안할 때 중국차의 위협은 그 이상일 수 있다. 낮은 자세로 행사를 준비한 현대차 임직원들이 많은 것을 보고 지혜를 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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