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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지난해 우리나라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등극하는 등 한국 경제의 주요 동반자로 떠오르고 있다. 양국 교역규모도 지난해 약 877억달러(약 114조원)를 기록해 지난 1992년 수교 첫해 4억9000만달러 대비 175배 늘었다.
그러나 베트남 현지 한국 기업인들은 양국의 이러한 탄탄한 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이들은 양국의 근로자들이 상대 국가에서 일할 기회가 점차 줄고 있는 현실이 양국 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하리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베트남 정부는 최근 외국인 노동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하면서 한국인들의 베트남 내 취업 문을 좁혔다. 베트남 내 한국 기업인들은 한국인 직원이 꼭 필요해 베트남 정부에 간곡히 요청해도 민간에서의 요구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문제는 한국으로 들어오는 베트남 근로자를 바라보는 한국 정부의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한국 정부도 불법체류자가 늘어날 것을 우려해 베트남인들에 대한 비자 문턱을 높여서다. 양국 비자 문제는 활발한 인적 교류를 막는 장벽이라는 쓴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 기업 관계자는 “불법체류자가 증가한다고 비자 발급을 어렵게 하는 게 아니라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이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 다른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는 각국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가 더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짚었다.
인적 교류는 경제 교류의 기본이다. 양국 간 사람이 오가야 경제 교류도 더 활발해질 수 있다. 한국과 베트남이 더 나은 경제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도 비자 문제는 양국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