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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주최측은 이번 축제를 성소수자의 인권 보장과 다양성 존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기독교 신도와 일부 시민은 동성애와 사회 혼란을 조장하는 행사라고 주장했다.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이날 오전 11시 인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퀴어축제 부스를 운영하고 오후 2시 개막식을 열려고 했지만 기독교단체 등의 방해로 개최하지 못했다.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단체는 지난 7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북광장에서 종교행사를 하면서 축제 개최를 막았다. 경찰은 8일 오전 9시30분께 집회신고가 안 된 종교행사 참가자에 대한 진압에 들어갔지만 수백명의 저항에 부딪혀 ‘강제 해산’을 하지 못했다.
기독교 신도와 시민 등 수백명은 축제에 참여하려는 성소수자들을 북광장 한 쪽으로 몰아 에워싸며 이동을 제한했다. 조직위는 북광장에 무대도 설치하지 못하고 아무런 행사를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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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성애자(성의 구분 없이 사랑하는 성향)인 한모씨(18·여)는 “성소수자들과 소통하고 연대하려고 왔는데 기독교단체 등의 방해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며 “사회적 약자인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 침해”라고 말했다.
한씨는 “나와 같은 성소수자의 존재를 알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신우리 조직위원장은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의 문화행사이자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리”라며 “종교의 자유가 있듯이 성소수자들도 축제를 즐길 자유가 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기독교 신도들은 퀴어문화축제가 사회 혼란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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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동성애는 성경의 하나님 말씀에도 위배된다. 동성애를 인정하면 아이를 낳을 수 없다. 사회가 망하는 길”이라며 “인천에서 퀴어축제는 절대 열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모씨(50대·여·인천 연수구)는 “하나님은 동성애를 가증한다”며 “동성애를 드러내는 퀴어축제를 반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