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T'라는 광고에 '되고송'을 접목시켜 빅히트 시킨 SK텔레콤 박혜란 브랜드전략실장의 포부다.
SK텔레콤의 브랜드 관리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박 실장은 입사 7개월여 만인 요즘 자신의 또 다른 능력을 평가받고 있다.
그는 20여년 동안 쌓은 광고기획 경력을 접고, 작년 11월 SK텔레콤 브랜드 관리자로 옮겼다. '되고송'이라는 첫 작품은 성공적. 하지만 박 실장의 생각은 단순한 광고효과 보다는 사랑받는 브랜드 만들기에 쏠려 있다.
박 실장은 변화를 꾀하려 하는 SK텔레콤의 브랜드전략을 읽고, 광고전략에 대한 자신의 능력도 확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브랜드 성공단계는 '인지→존경→사랑'"이라면서 "소비자들 입장에서 존경은 그들에게 뭔가 해 줘야만 가질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 이지만, 사랑은 그 단계를 뛰어넘어 때론 기업이 실수해도 소비자가 용서할 수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이와 비교할 때, SK텔레콤 브랜드는 지금까지 좋은 광고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왔다"면서도 "이것이 좋게 보면 쿨(Cool) 하고, 한편에선 차가워 보이는 1등 이미지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 가입자도 보면 1등 이동통신사라는 자부심을 가지 듯, SK텔레콤 브랜드도 1등이라서 존경은 하겠지만 사랑스러운 브랜드까지는 아닐 수 있다"면서 "꼭 성공한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T' 브랜드 개념부터 명확히 했다.
소비자들이 과거 T가 SK텔레콤 브랜드라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히 뭐하는 브랜드라는 것은 몰랐다. 따라서 경쟁시장에서 고객으로부터 선택받기 위해서는 T의 브랜드 가치에 담겨있는 아이덴티티와 실제 고객의 생각 속에 형성되는 이미지가 일치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생각대로 T'다. 고객 생각하는 대로 T가 실현될 수 있다는 것. 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접근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었다.
박 실장은 "기존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기술중심이 강조된 느낌이었다"면서 "이는 SK텔레콤이 원하는 이미지 일뿐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T하면 뭘 느끼게 할까 고민하다가 리얼라이징(realizing)을 브랜드 에센스로 삼고 이를 '생각대로T' 라는 언어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를 토대로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케하는 T 로고도 새롭게 디자인했다.
박 실장은 '되고송 이후의 브랜드전략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생각대로T 라는 컨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되고송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또 "보통 광고는 한번 제작에 6개월 정도 유지하는 것이 한 템포인데, 요즘 나오고 있는 광고는 8월 북경올림픽 때 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