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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AI 초풍요 시대 운명 가르는 '인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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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I 2026.09.02 05: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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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풍요의 시대
피터 디아만디스·스티븐 코틀러|408쪽|비즈니스북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인공지능(AI)이 생각을 대신하고, 로봇이 사람보다 빠르게 일하는 시대가 온다면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남아야 할까. 기술의 발전은 의료·교육·에너지 등 삶에 필요한 것들을 더 싸고 풍부하게 누릴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 결핍이 사라지는 ‘초풍요’의 시대가 바로 눈앞에 다가온 셈이다.

[책]AI 초풍요 시대 운명 가르는 '인간다움'
‘초풍요의 시대’는 미래학자 피터 디아만디스와 과학 전문 작가 스티븐 코틀러가 첨단기술이 인간의 삶과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 전망한 책이다. 저자들이 말하는 ‘초풍요’는 단순히 물질이 넘쳐나는 세상이 아니다. 기술 발전으로 지금껏 일부만 누릴 수 있었던 재화와 서비스가 누구에게나 열리는 시대를 뜻한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AI가 있다. AI가 줄기세포·3D 바이오프린팅과 결합하면 환자 자신의 세포로 장기를 만드는 길이 열리고,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산불과 자연재해를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할 수 있다. 로봇은 광산이나 원전처럼 위험한 작업을 대신하고, AI와 유전자 편집·합성생물학의 결합은 물론 멸종한 생물까지 복원하려는 단계에 이르렀다. 서로 다른 기술이 결합하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자원과 서비스의 공급도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저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결핍이 사라진다고 해서 반드시 더 나은 세상이 오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삶의 목적과 관계를 잃는다면 ‘초풍요’ 역시 디스토피아(암울한 미래사회)가 될 수 있다. 이때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창의성·목적의식·몰입’이다. 저자들은 “AI를 인간의 잠재력을 빼앗는 경쟁자가 아니라 능력을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것이 풍족해진 세상에서 더 귀해지는 것은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인간다움’일지 모른다. 기술은 결핍을 없앨 수 있지만, 풍요를 어떻게 누릴 것인지는 결국 인간의 몫이라는 것이 책이 건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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