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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이라도"…아랍 국가들, 라마단 앞두고 이·팔에 휴전설득

박종화 기자I 2024.03.10 14:15:12

카타르 ''협조 않으면 하마스 본부 추방''
바이든 "네타냐후, 이스라엘에 해 끼쳐"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라마단(이슬람 성월)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협상을 중재 중인 아랍 국가들은 라마단이 시작되는 11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만이라고 전투를 멈추자며 양측을 어르고 달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피란민 여성이 음식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카타르 등 아랍 국가들이 라마단이 시작되는 11~12일 이틀 동안 교전을 중단하는 방안을 휴전 협상에서 제시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기존에 논의되던 40일 교전 중단보다 훨씬 후퇴한 안이다. 하마스 소식통은 카타르 정부가 하마스가 협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카타르 도하에 있는 하마스 본부를 추방하겠다고 위협했다고 WSJ에 전했다.

아랍 국가들이 이틀만이라도 전투를 중단시키려 압박하는 건 라마단 기간 이슬람과 유대교 모두의 성지인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카타르 등은 그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휴전을 중재했으나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요구한 생존 인질 명단 제출을 거부하면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마스는 되레 며 이스라엘에 영구 종전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 고위간부인 후삼 바드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역내 안정에 가장 위협적인 사람”이라며 휴전 논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가자지구를 넘어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지구 등 다른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불안이 확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반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는 협상에 관심이 없고 라마단 기간 지역(불안)을 자극하기 위해 더 완강하게 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등은 휴전 논의가 완전히 결렬될 경우 전쟁이 더 수렁으로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라마단 기간 중 팔레스타인 난민이 밀집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공격을 감행하는 건 최악의 상황으로 평가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MSNBC 인터뷰에서 강경론을 고수하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이스라엘을 돕기보다 이스라엘에 더 큰 해를 끼치고 있다”며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 가능성에 관해 “그것은 레드라인”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의 국방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도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마이클 베넷 상원의원에게 네타냐후 총리에겐 전향적 순간이 필요하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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