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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 3.8% 상승…사과 72.4%↑·쌀 19.1%↑(상보)

공지유 기자I 2023.11.02 08:44:04

물가 3개월째 3%대…석달 연속 오름세
농산물 물가 13.5%↑…석유류 하락폭 축소
근원물가는 3.6%↑…전월비 상승폭 줄어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달 물가가 1년 전보다 3.8%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상저온 등 기상여건 악화에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하락폭도 축소했다.
8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와 배.(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100)로 전년동월대비 3.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2.3% △8월 3.4% △9월 3.7% △10월 3.8%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기·가스·수도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농산물 상승률이 석유류 하락폭도 축소하면서 전월비 상승률이 0.1%포인트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 물가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대비 3.2% 오르면서 9월(3.3%)에 비해 상승폭은 둔화됐다. 우리나라 방식의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1년 전보다 3.6% 상승해 전월(3.8%)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특히 이상저온 등 기상여건 악화로 채소와 과실 등 물가가 크게 뛰었다.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1% 상승하며 지난해 9월(12.8%)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선어개(생선·해산물) 물가가 2.8%, 신선채소는 5.4%, 신선과실 물가가 26.2% 올랐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산물 물가가 1년 전보다 13.5% 상승하며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축산물은 1년 전보다 0.1% 하락하고 수산물 물가는 3.0% 올랐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했지만, 전월비로는 1.4% 상승했다. 석유류 물가는 9월 전년동월대비 4.9% 하락했다가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김 심의관은 “아직까지 석유류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는데, 하락폭은 줄어들어 그 효과로 최근 3개월 간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올라간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물가가 크게 오른 주요 품목을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중 사과 물가가 72.4%로 크게 뛰었다. 쌀(19.1%), 토마토(22.8%), 귤(16.2%), 파(24.6%), 닭고기(13.2%), 상추(40.7%) 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아이스크림 물가가 15.2% 상승하고 티셔츠(14.3%), 우유(14.3%), 유아동복(13.7%), 휘발유(6.9%) 물가도 뛰었다.

지난달 서울 지하철 요금이 인상되고, 지자체 시내버스 요금도 오르면서 공공서비스 물가는 2.2% 뛰어 2021년 10월(6.1%) 이후 24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내버스료가 1년 전보다 11.3% 올랐고, 택시료도 같은 기간 20.0% 상승했다.

중동 사태 전개 등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등 향후 물가 불확실성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 심의관은 “향후 (물가 등락에) 국제유가와 환율 등 외부적 요인이 많이 작용할 것 같다”라며“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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