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러시아 금융기관의 외화채권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특히 16개 금융기관에 대해선 루블화 예금 및 부채, 재무건전성 등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22일(현지시간) 글로벌 신용리서치 보고서에서 “러시아 민간 발행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A3에서 Baa2로 2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역시 Baa2에서 Ba1으로 2단계 떨어뜨렸다. 지방채 및 예금도 A3에서 Baa1으로 1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 기업들이 외화채권 발행이나 외화자산에 접근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이 상당한 수준이지만, 지난 몇 년간 감소해왔고, 내년에도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이후 무디스는 또 다시 16개 금융기관에 대한 예금 및 부채, 재무건전성 등에 대한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외화예금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금융기관의 다른 독립자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16개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전체 소매예금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와 대외무역은행(VTB), JSC, VTB캐피탈, 가즈프롬뱅크, 제니트 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이 대상이다.
다만 무디스는 러시아 재무부가 1조 루블(약 18조1000억원) 가량을 은행에 투입키로 한 결정 등의 정책 효과를 감안해 신용등급을 결정키로 했다.
무디스는 “향후 2년간 러시아에 대한 경제전망이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기관은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자산건전성, 수익성에 대한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내년 마이너스(-) 5.5%를 기록한 뒤 2016년에도 -3.0%로 위축될 것이란 게 무디스의 전망이다.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는 국제유가 급락과 함께 추락, 올해 초 달러화 대비 약 40% 가량이 급락했다. 루블화 추락과 함께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서방국가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16년만에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직전까지 가 있는 상황이다. 최근엔 중형급 은행인 트러스트 뱅크가 루블화 급락 이후 처음으로 300억루블(5900억원)의 구제금융을 받기도 했다.
다만 무디스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해선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10월 국가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1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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