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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급락에도 '10억 주식부자' 속출…알고 보니 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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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기자I 2026.08.31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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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4대그룹 비 오너 임원 주식 평가액 조사
‘10억 클럽’ 398명…10명 중 9명 삼전닉스 임원
주식 부자 임원 급속도 폭증…자사주 성과급 영향
100억 이상도 12명…1위 노태문 삼전 사장 320억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고점에서 두 자릿수 안팎 떨어졌지만, 평가액이 10억원 넘는 주식을 보유한 임원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성과급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지급하는 보상 방식이 확산하면서 대기업 임원의 자산 형성 공식도 ‘연봉’에서 ‘주식’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3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상장 계열사 62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 24일 기준 10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비(非)오너 임원은 39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그룹이 269명(67.6%), SK그룹이 122명(30.7%)으로 두 그룹이 전체의 98.2%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4명, LG는 3명에 불과했다. 이들 398명의 주식재산을 합치면 무려 총 1조507억원에 달했다.

삼성과 SK그룹 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주식 부자’ 임원이 몰렸다. 삼성전자 256명, SK하이닉스 107명으로 두 회사에서만 363명, 전체의 91.2%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두 회사의 ‘10억 클럽’이 3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11.7배로 불어났다. 두 회사를 제외하면 삼성물산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SK㈜와 SK바이오팜이 각각 4명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14개 상장사에서 회사별 1~2명 수준이었다.

4대 그룹 10억 클럽 398명을 평가액별로 보면 10억 원대가 236명(59.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억 원대 76명(19.1%), 30억 원대 39명(9.8%) 순이었다. 50억 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임원은 40명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보유주식 가치가 100억원을 넘는 ‘100억 클럽’도 12명이나 됐다. 삼성 6명, SK 5명, 현대차 1명이다. LG그룹에서는 한 명도 없었다. 1위는 삼성전자 주식 12만4280주를 보유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으로 24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약 320억원이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약 239억원으로 2위, 송재승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약 183억원으로 3위,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이 약 181억원으로 4위였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서동권 현대오토에버 상무가 약 165억원으로 유일하게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안현 SK하이닉스 사장(139억원) △유영상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 AI위원장(137억원)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118억원) △차선용 SK하이닉스 사장(114억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111억원)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108억원) △김수목 삼성전자 사장(104억원)도 100억원을 넘겼다.

주가와 10억 클럽 임원 수가 반대로 움직인 점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월 13일 28만4000원에서 이달 24일 25만7000원으로 9.5%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10억 클럽 임원은 170명에서 256명으로 50.6%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주가가 197만6000원에서 167만1000원으로 15.4% 떨어지는 동안 10억 클럽은 88명에서 107명으로 늘었다. 주가 상승보다 보유 주식 수 증가가 임원들의 자산을 끌어올린 셈이다.

배경에는 ‘주식 성과급’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임직원에게 성과급과 장기성과급 등으로 2조2000억원 넘는 자사주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도 곽노정 사장 등 임원에게 장기성과급으로 자사주를 올해 지급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대기업 임원의 보상과 자산 형성 방식도 현금 중심에서 주식을 결합하는 형태로 빠르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주식 지급 비중이 향후 노사 간 새로운 협의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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