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SK그룹 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주식 부자’ 임원이 몰렸다. 삼성전자 256명, SK하이닉스 107명으로 두 회사에서만 363명, 전체의 91.2%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두 회사의 ‘10억 클럽’이 3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11.7배로 불어났다. 두 회사를 제외하면 삼성물산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SK㈜와 SK바이오팜이 각각 4명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14개 상장사에서 회사별 1~2명 수준이었다.
4대 그룹 10억 클럽 398명을 평가액별로 보면 10억 원대가 236명(59.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억 원대 76명(19.1%), 30억 원대 39명(9.8%) 순이었다. 50억 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임원은 40명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보유주식 가치가 100억원을 넘는 ‘100억 클럽’도 12명이나 됐다. 삼성 6명, SK 5명, 현대차 1명이다. LG그룹에서는 한 명도 없었다. 1위는 삼성전자 주식 12만4280주를 보유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으로 24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약 320억원이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약 239억원으로 2위, 송재승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약 183억원으로 3위,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이 약 181억원으로 4위였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서동권 현대오토에버 상무가 약 165억원으로 유일하게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안현 SK하이닉스 사장(139억원) △유영상 SK그룹 SUPEX추구협의회 AI위원장(137억원)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118억원) △차선용 SK하이닉스 사장(114억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111억원)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108억원) △김수목 삼성전자 사장(104억원)도 100억원을 넘겼다.
주가와 10억 클럽 임원 수가 반대로 움직인 점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월 13일 28만4000원에서 이달 24일 25만7000원으로 9.5%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10억 클럽 임원은 170명에서 256명으로 50.6%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주가가 197만6000원에서 167만1000원으로 15.4% 떨어지는 동안 10억 클럽은 88명에서 107명으로 늘었다. 주가 상승보다 보유 주식 수 증가가 임원들의 자산을 끌어올린 셈이다.
배경에는 ‘주식 성과급’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임직원에게 성과급과 장기성과급 등으로 2조2000억원 넘는 자사주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도 곽노정 사장 등 임원에게 장기성과급으로 자사주를 올해 지급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대기업 임원의 보상과 자산 형성 방식도 현금 중심에서 주식을 결합하는 형태로 빠르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주식 지급 비중이 향후 노사 간 새로운 협의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