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9% 하락한 6101.24,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50% 떨어진 1만9954.30를 기록했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증시에 긍정적”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한주간 약 1.7%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2.2% 올랐다. S&P500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증시는 상승 곡선을 그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하락이후 다시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다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의 크리스 이그고는 “아칙 초기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나 행동 중 금융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은 없다”며 “투자를 계속하는 게 이득이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20일 취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집중하며 투자방향을 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에 금리 인하를 석유수출국기구(OPEC)에는 유가하락을 요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세계 무역전쟁을 초래할 관세정책에 대해서는 예상보다는 강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2월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25%, 중국에는 10% 추가 관세를 물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불공정한 무역에 따른 조치가 아니라 불법이민과 마약을 차단하지 못한 데 따른 조치일 뿐이다. 구체적인 무역정책은 오는 4월1일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버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마크 말렉은 “지금까지 시장은 대통령의 모든 발언에 반응했고, 심지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할 발언에도 반응했다”면서 “이는 트레이더들이 아직 자신의 페이스에 적응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전날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여기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만나 금리인하를 ‘많이’하도록 요구하겠다는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며 원칙에 따라 정책금리를 결정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이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증시향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발언, 그리고 기업들의 실적, 내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엔비디아 3.1%·테슬라 1.4%↓…기술주 약세
이날 일부 기술주들이 하락하면서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엔비디아가 3.12% 급락했고, 테슬라도 1.41% 하락했다. 애플(-0.39%), 마이크로소프트(-0.59%), 아마존(-0.24%) 등도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1.16%), 메타(1.73%)는 1% 이상 상승했다.
다만 기술주에 대한 긍정평가가 여전하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는 “올해 미국 증시는 AI투자지출, 관세 및 금리에 대한 우려로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보잉은 안전 문제로 신규 항공기 납품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37% 하락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이후 8.47% 급등했다.
◇국채금리 하락·달러 약세 지속…국제유가는 반등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2bp(1bp=0.01%포인트) 내린 4.263%를, 10년물 국채금리는 2bp 빠진 4.617%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4% 떨어진 107.47을 기록했다. 달러는 2023년 11월 이후 주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관세가 예상보다 온건했다는 평가에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는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로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04달러(0.05%) 상승한 배럴당 74.6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전장보다 0.21센트(0.27%) 상승한 78.50달러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