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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 1월(5.2%)까지 5%대를 기록했다. 이후 4월 3.7%, 5월에는 3.3%까지 둔화했다가 지난달에는 21개월 만에 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다.
구입빈도가 높은 품목들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하면서 2021년 3월 이후 2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활용하는 국제 기준으로, 변동성 높은 품목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전년동월대비 3.5% 상승하면서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활용 중인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1%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5월 3.2%에서 6월 2.3%로 떨어졌다. 생활물가가 2%대로 둔화한 것은 27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석유류 물가가 크게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5.4% 하락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서비스 부문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 기여도는 -1.47%포인트였다. 석유류가 물가상승률을 약 1.5%포인트 떨어뜨렸다는 의미다. 경유는 32.5%, 휘발유는 23.8%, 자동차용 LPG는 15.3% 내렸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안정세를 보였다.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은 각각 전월보다 0.9%, 0.3% 하락하는 등 가격 안정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동월비 0.2% 상승에 그쳤다. 전월비로는 0.1% 감소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25.9% 상승하며 전월(23.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도시가스는 29.0% 올랐고, 지난달 16일부터 가격이 인상된 전기료는 28.8% 올랐다.
김 심의관은 “7월까지는 기저효과로 물가가 안정될 것 같고 하반기에는 하락폭은 둔화할 수 있다”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과 공공요금 상승 시기 등이 상방 요인이고, 국내 경기가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향후 물가 안정기조 안착을 위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에도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국제원자재 가격 변동성, 기상여건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서 “기상 여건 영향 및 품목별 가격·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필요시 신속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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