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음성→음성’ 같은 검체인데 다른 결과?
진단검사를 둘러싼 논란은 서울 원묵고 3학년 학생에서 촉발됐다. 이 학생은 지난 5일 롯데월드를 방문한 뒤 6일 중랑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튿날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 이후 입원 상태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고, 지난 8일 음성 판정이 나왔다. 9일 오전 재차 검사를 받았지만 또 다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학생은 당초 양성을 확인했지만 동일 검체에 대한 반복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면서 “가족을 포함한 접촉자 771명에 대한 조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이 돼 전문가위원회에서 검토한 결과 양성이 아닌 위양성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
권준욱 부본부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광주 중고생 두 명은 방역당국에서도 동일한 검체를 가지고 검사를 시행한 결과 양성으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시간이 흐른 후 음성으로 나타난 부분에 대해서는 역학적·의학적으로 음성으로 전이가 나타날 수도 있어 관련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 검사에서만 양성으로 나오고, 동일한 검체에 대한 방역당국의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오면서 위양성 사례로 보이는 원묵고 학생과 달리 광주 학생들의 경우 양성 판정을 받았던 동일한 검체에 대한 방역당국의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검사체계나 시약 문제 아냐…위양성 나타날 수 있어”
하지만 원묵고 3학년 학생에 이어 또 다시 진단검사 결과가 엇갈리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진단키트와 검사체계에 대한 불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 역시 이에 대해 경계하는 입장을 보였다.
권 부본부장은 “검사시약이나 검사체계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것에 대해 방역당국에서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검사의 기준이나 검사과정에서의 잘못된 해석 등으로 인해 위양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모든 검사라는 것이 100% 민감하고 100% 특이한 검사는 사실상 지구상에는 없다”면서 “유병률에 따라 일정한 정도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갖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위양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초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두 차례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최종적으로 음성으로 결론이 난 원묵고 3학년 학생에 대해서는 민간위원을 중심으로 검토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이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진단키트 등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위양성을 확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험근거는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민간조사를 통해서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전날에만 14명이 추가되면서 총 153명이 확진됐다. 이중 60세 이상은 전체의 56.2%인 86명이다. 이밖에 서울 양천구 운동시설과 관련해서는 자가격리조치 중이던 접촉자 중에 한 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총 62명이 확인됐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총 16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고,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누적확진자는 5명 늘면서 총 100명이 됐다.
권 부본부장은 “유행이 장기화 하면서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에 대해서 가볍게 앓고 가는 병이라는 방심이 수도권의 유행을 꺾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스스로 보호는 물론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어르신 그리고 기저질환자에 대한 보호를 위해서 특별히 청장년층의 조심과 주의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