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6년만에 지도 개편.."표지판 글자모양까지 일치"

김혜미 기자I 2018.06.30 15:29:04

이르면 다음 주 샌프란시스코 베이부터 적용 예정
가을까지 북부 캘리포니아로 확대..추후 미 전역으로
애플 "독자 지도정보 구축으로 신속한 변화에도 대응"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애플이 6년 만에 처음으로 지도 앱 개편에 나선다. 오랫동안 혹평을 받았던 애플 맵이 압도적인 이용률을 기록 중인 구글 맵 점유율을 빼앗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와 씨넷 등 주요 IT전문지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다음 주 iOS12 퍼블릭 베타 버전 이용자들에 한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부터 애플 맵 새 버전을 적용할 계획이다. 올 가을까지는 북부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애플 맵은 애플의 드문 실수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애플은 지난 2012년 9월 아이폰5 공개 및 iOS6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함께 미국 내에서 애플 맵을 도입했다. 기존 제품에는 구글 맵이 사전 탑재돼있었다. 그러나 애플 맵은 도입 직후부터 단순 탐색에서부터 지도 검색까지 모든 것에서 지도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소프트웨어 책임자를 해고한 뒤 맵 개선 작업에 열중해왔다. 이후 애플 맵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구글 맵이 앞선다고 평가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미국 내 아이폰 이용자 가운데 45%는 구글 맵을, 18%는 구글 웨이즈 앱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 맵 이용자는 36% 정도다.

애플 맵 새 버전은 이전과 달리 독자적인 지도 정보를 활용하게 된다. 기존에는 탐탐이나 오픈스트리트맵 같은 파트너사들의 지도에 의존해왔다.

애플은 자체 지도 구축시 제 3자와 협력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더 신속하게 변화를 반영하고 개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주차장과 차고를 더 세밀하게 보여주고, 가야할 방향과 같은 보행 정보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애플은 실제 거리 표지판과 교통신호에 사용된 글자모양까지도 동일하게 일치시킬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 책임자인 에디 큐 애플 부사장은 “애플 맵을 처음 도입했을 당시 수준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처음 애플 맵을 도입했을 때는 방향을 정하고 특정 장소에 도달하는 것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우리는 수백만 가지의 변화와 위치 추가, 지도 업데이트, 지도 정정 등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새로운 애플 맵을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외 국가 업데이트 계획도 확인되지 않았다.

애플 맵 실행화면. 애플 홈페이지 캡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