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강 전 의원과 함께 활동한 정 전 의원은 지난 7일 밤 MBC라디오 표준FM ‘박지훈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강기정 정무수석 내정자가 사실은 독일에 갔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강 전 의원이 방송 활동에) 막 기지개 폈다가 꺾이고 청와대로 불려갔다”며 “잘 된거다”라고 덧붙였다.
강 전 의원은 지난 4일 NATV 국회방송 ‘정치토론 왈가왈부’에 출연해 청와대 2기 참모진 출범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방송에서 강 전 의원은 “들으신 얘기 없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웃으며 “그동안 임종석 비서실장 경우는 외교안보, 통일, 남북관계에 콘셉트가 있었다면 새로 올 비서실장은 주로 ‘경제 마인드가 조금 더 있는 분이 좋겠다’ 이런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분들이 요청한 것이 ‘협치가 되면 좋겠다’. 그래서 협치 마인드, 협치의 상징이 오면 좋겠다. 그래서 경제와 협치를 실현하고 보여줄 수 있는 인물들이 비서실장이 됐든, 또 다른 수석들이 되었든,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강 전 의원은 “(한병도) 정무수석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출연자는 “여기 계신 분이 (차기 정무수석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 전 의원은 “저는 늘 언론에만 거론되고 있다”며 웃었다.
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 제안을 받았으나 지난해 지방선거 광주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하겠다며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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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2월 테러방지법 처리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서 ‘몸싸움’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인 바 있다.
3선인 강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이 개정되기 전 본회의장에서 몸싸움을 자주 했다며 “그때는 필리버스터 같은 수단이 없으니까 점잖게 싸울 수가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19대 국회는 그런 싸움도 없고 참으로 행복한 국회였다”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이렇게 자유롭게 토론할 기회가 있었더라면 국민으로부터 폭력의원이라고 낙인 찍히지 않았을텐데. 그렇지 않았다면 저희 이번 4선 도전은 또 다른 의미를 가졌을 텐데”라고 말하며 한숨 쉬었다.
또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 자리가 몸싸움했던 자리가 아닌, 날을 새가면서 토론할 수 있었던 자리가 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제가 꼭 한 번 더 이 자리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말한 뒤 노래를 시작했다.
당시 당의 전략공천 방침으로 4·13 총선에서 사실상 공천 배제된 강 전 의원에게 문재인 전 대표는 “공천배제라는 말이 당에서 나오고 있는데도 당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하고 있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8일 2기 청와대 참모 진용을 발표한다.
임종석 비서실장 자리에는 노영민 주중 대사가, 국민소통수석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 정무수석에는 강기정 전 의원이 내정됐다.
노영민 대사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 2017년 대선 때는 조직본부장을 지내 이른바 ‘친문’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강 전 의원은 3선 국회의원 경력의 전남 고흥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윤 전 논설위원은 서울 출신으로 MBC 노동조합 초기 멤버로 활동했고, 작년에는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하기도 했다.